땅끝상상체험부 현장학습

▲ 농장주 이나미 씨가 아이들에게 석류나무에 가시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 농장주 이나미 씨가 아이들에게 석류나무에 가시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17일 현산초등학교(교장 김영숙) 3학년(담임 이율배) 학생들은 걸어서 10분 남짓에 있는 이웃 석류 농장 '석류열린'(현산면 탑동리길)을 탐방했다. 석류농장 하우스 입구에는 '현산초 3학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벽보가 붙어 있었다. 멀리서도 알아보고 손을 흔들어 학생들을 맞아주신 여농장주인 이나미 씨는 '농어촌 현장안전관리지도사'와 '농어촌체험지도사' 자격증을 걸고 계셨다.

하우스 입구 쪽에는 아이들 숫자에 맞는 나무 탁자와 의자들, 콘테이너 박스로 빛을 가린 간이 컴퓨터 스크린, 또 그 앞에는 현미경과 큰 확대경 등 전문 과학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남농장주인 양원주 씨는 수의과를 나와 도시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했었고, 여농장주는 사학과를 나와 역사교육 관련 일을 했다고 한다. 동물을 치료하는 일, 또는 역사를 연구하는 일과 농사짓는 일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두 농장주의 '생명에 대한 존중과 생명의 근원에 대한 인식'을 해 나가는 삶의 자세만은 같다는 것을 알았다.

여농장주를 따라 석류 농사를 함께 짓고 있다는 수많은 벌레·미생물 농부들을 발견하고, 순환의 원리도 파악했다. 환경이 안 맞아서 죽은 석류나무와 살아있는 석류나무를 번갈아 만져차이를 찾아냈다. 눈으로 열심히 주변을 탐사한 뒤에는 잠시 눈을 감고 다른 감각들로 인식되는 환경들을 느껴보기도 했다. 남농장주는 스크린을 통해 석류열매의 구조와 역사적 배경도 들려주고, 현미경으로 석류나무를 친환경으로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무당벌레 애벌레 관찰도 도와주었다. 길에서 만나는 어르신들께 인사를 하며 돌아오는 학교길이 새롭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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