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유통지원과 민호기 씨

 
 

'알로에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

해남읍 수성리의 한 주택 대문에 독특한 안내글이 붙었다. 알로에가 필요하면 대문 앞에 놓인 알로에 화분을 가져가라는 것. 다음 사람을 위해 1주씩 가져가달라는 부탁의 말도 함께 적혀 있다.

알로에 나눔천사의 주인공은 해남군 유통지원과 민호기(57)씨다. 평소 식물 기르기가 취미인 민 씨는 재작년에 알로에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건강과 상처·화상 등에 효능이 있다는 알로에를 다른 주민들에게 나눌 수 있다면 더욱 값질 것 같아 무상으로 알로에 나눔을 시작했다.

민 씨는 여름동안 정성껏 키운 알로에가 성장하면 겨울이 되기 전 기르는 방법과 효능을 적은 안내글과 함께 10여개가 넘는 알로에 화분을 대문 앞에 내놓는다. 화분이 하나 둘 없어질 때마다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가져갔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한다.

민 씨는 "소소한 나눔이지만 필요한 사람이 가져간다면 좋을 것 같아서 나누게 됐다"며 "하나 둘 없어지는 화분을 볼 때마다 오히려 마음이 행복해지고 더 많은 알로에 나눔을 하고싶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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