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생존해계시는 47명의 위안부피해 할머니중 전남에 유일하게 계시는 공점엽 할머니(95)께서 하신 말씀이다. 공할머니는 지난2월 뇌졸중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지금은 황산면의 자택을 떠나 마산면 가나안요양병원에 계신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비단공장에 일하게 해준다는 꼬임에 속아 중국 위안소로 끌려가 해방이 되어서야 고향으로 돌아온 할머니. 그동안도 그랬던 것처럼 아프시다가도 오뚜기처럼 일어나셨는데,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병원생활이 조금 길어지고 계시다.

광복70년이다. 그러나, 다시 역사는 왜곡되고 친일과 독재는 미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이 말살되었던 역사가 다시 비틀려지고 애써 피해자들을 잊으려하고 있다. 그렇게 일본정부의 사과 한마디 제대로 받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계시는 할머니들은 늘어가는 가운데, 작은 소녀상이 전국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전쟁 이라는게 영웅이나 애국자도 있지만 결국은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더 이상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버린 소녀들을 위로하고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이다. 현재 해남에서는 평화비건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9월, 9개의 시민단체들이 모여 해남영화제를 개최, 그 수익금을 평화비건립으로 전액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한울남도아이쿱생협에서는 우리밀국수 한마당을 열어 기금을 마련했고,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술래소리' 공연을 통해 모두가 함께 만드는 평화라는 문제의식을 군민들과 나눴다. 또한, 해남교육희망연대는 청소년들과 함께 23년째 이어지고 있는 일본대사관앞 수요집회를 참가하고, 일본대사관,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그리고 생존할머니들이 함께 사시는 나눔의 집을 방문하는 평화기행을 다녀왔다. 특히 역사적 교훈과 평화,인권의 가치가 학생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하며 해남교육지원청(교육장 최장락)에서도 적극 참여해주고 있다. 지난 명량축제에서는 해남군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기금모금활동이 이어졌고, 초의문화제에서는 해남다인회(회장 박상대)를 중심으로 기금활동에 나서주셨다. 화원중(교장 김대천)에서는 영상강의와 평화비 기금운동이 자체 진행된 것을 시작으로 두륜중, 서정초, 용전분교 등지에서도 자체 기금모금활동이 준비되고 있다.

이제 해남 평화비는 12월 12일 제막식을 앞둔 가운데, 지금도 많은 단체들과 군민들이 시민추진위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항의하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이 회복되고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1만원 추진위원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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