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자락 따라가는 책읽기
두륜중학교 독서토론 동아리

▲ 두륜중 독서토론 동아리 학생들이 방학동안 읽을 책을 고르고 있다.
▲ 두륜중 독서토론 동아리 학생들이 방학동안 읽을 책을 고르고 있다.

'죽음에 관하여'(글 시니, 그림 혀노의 웹툰)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두륜중학교로 출발한다. 형지와 태현이가 추천해준 책이다. "어렵군, 어려워…. 청소년들은 도대체 이 책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물어봐야겠다"

모두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 시간 그들은 종례를 마치고 도서관으로 모인다. 두륜중학교(교장 김연수, 담당 정춘자) 독서토론 동아리 회원들이다.

방학을 앞둔 마지막 모임이라 과자도 한 봉지씩 들고 왔다. 지난 4월부터 2, 3학년 10명으로 구성된 이 독서토론 동아리는 그야말로 '토론'을 위해 모였다.

그러나 '토론'의 의미를 '내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에 두기보다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아 가는 데 중점을 둔다. 더 특이한 것은 일주일 동안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자기가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 책에서 자신이 함께 나누고 싶은 주제를 제안한다.

회원들은 자기 마음 자락을 따라가는 독서를 해 나가면서, 다른 회원들이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준다. 때로는 친구가 제시하는 책에 흥미를 느껴 읽게 되고, 내가 읽은 책을 적극 추천한다. 그러다 보면 모두가 흥미를 가지는 책이 나타나기도 한다.

책의 종류도 만화부터 소설, 과학, 철학, 상담심리 관련 서적까지 다양하다. 관심의 크기가 있을 뿐 어른 책, 청소년 책이 따로 없다. 회원들은 도서관에서 각자 방학동안 읽을 책들을 꼼꼼하게 골라 한 아름씩 들고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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