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첫주 협동조합 주간
생협, 강연·영화상영 등 마련

매년 7월 첫주는 '협동조합 주간'이다. 올해도 전국적으로 이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해남에서도 한울남도아이쿱생협에서 지난달 28일에는 'Who cares?'라는 영화상영회를, 2일에는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이사장이신 송경용 성공회신부님을 모시고 '공생과 상생의 경제, 사회적 경제'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했다.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동의 경제·사회·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 조직이다.

해남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농협과 신협도 있지만, 구교리에 자연드림이라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1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울남도아이쿱생협도 있다. 이곳은 소비자생협으로서 조합원들이 마을모임과 소모임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문화를 나누고, 물품을 심의, 검토하고, 지역의 아이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식생활 교육을 하고, 조합비와 다양한 기금들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고, 급식의 안전지수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급식운동을 하고 있다. 또한 해남친환경농업협동조합, 화원면에 너른들협동조합이 만들어져 지역의 사회적 경제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말에 제정된 협동조합 기본법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터를, 지역을 협동조합으로 바꾸고 일자리를 만들어, 이웃을 돌보고 마을을 살리고 있다.

일반 회사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여 임노동을 주인노동으로 바꾸고 새로운 경영을 선택한 곳이 늘고 있다. 협동조합간의 협동을 통해 전산구축과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해피브릿지는 국수나무 등의 체인점을 운영하면서 몬드라곤대학과 교육협력을 체결했다. 또한 학생들이 교사, 학부모와 함께 '학수고대'라는 매점을 협동조합으로 만들어 자치와 민주주의를 경험하는 서울 독산고, 성남 복정고의 학교협동조합, 장애가족들이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산울베리와 세차사업을 하는 연리지의 사회적 협동조합은 자기주도적인 복지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남양주에서는 엄마들이 자기주도학습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코치맘협동조합이 만들어졌고, 춘천에서는 쇠락한 여관촌을 개조해 '비선여인숙'을 만들고 여관손님에게 3천원짜리 상품권도 주어 지역 상권을 이용하게 한 동네방네협동조합이 있다. 이곳은 배달료 천원에 청년들이 아메리카노도 배달해주는 카페'궁금한 이층집'도 만들면서 협동조합으로 지역을 바꾸려는 이들에게 멋진 모델이 되고 있다. 앞으로 좀더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보며 특히 신협과 생협 등의 협동조합들간의 협동을 모색해 보면 좋을 듯하다.

인생의 목표를 너무 멀리보다 보면 현재가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협동조합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그리고 서있는 이곳의 중요성을 항상 되새기며 실천하게 만든다.

지금 바로 조합원이 되어보자. 나와 이웃의 요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함께 할 조합원을 찾아보자. 또한 이미 조합원이라면 조합의 활동은 무엇인지, 어떤 성과와 어려움이 있는지 같이 공부하고 모색해보자. 지난해 큰 참사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함께하기'의 마음이라는 것을 배웠다. 함께하기에 익숙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바로 협동조합 조합원이 많아진다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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