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 조은화 양 모친 해남 와
해남 세월호 특별전 관람 가져
백호교회에서 신자들과 예배
5·18 유가족 위로의 말 전해

▲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양 어머니와 5.18 희생자 황성술 씨의 어머니가 서로 위로하고 있다.
▲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양 어머니와 5.18 희생자 황성술 씨의 어머니가 서로 위로하고 있다.

"은화의 엄마인 게 힘들고 아프다가도 은화가 더 아파할 것 같아 포기할 수 없다. 아직 차가운 바다속에 있는 은화를 보기 위해서 세월호 인양이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바다속에는 9명의 미수습자가 남아있다. 지난달 31일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인 이금희 씨가 해남을 방문해 군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씨는 '해남작가들 세월호 특별전'이 열린 문화원을 찾아 전시회를 관람하고 참여작가와 민예총, 한울남도생협, 리벰버 회원 등을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남을 찾은 이 씨를 위해 이정순 화가의 '그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를 전달했다.

기독교 신자인 이 씨는 옥천면 백호교회(목사 박종찬)에서 예배를 드리고 신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 씨는 신자들에게 "백호교회에 와보니 친정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고 은화와 주일이면 1부 예배를 갈지 2부 예배를 갈지 고민하던 것이 떠오른다"며 "사고 때부터 세월호의 인양과 진상규명 등을 위해 함께 해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예배가 끝나고 백호교회 신자들은 이 씨를 안아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특히 5.18때 시민들을 위해 버스운전을 하다 사망한 황성술 씨의 어머니인 신종심 씨와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들의 만남에 지켜보던 사람들도 눈물을 훔쳤다. 점심을 함께 먹고 해남북시찰회 여신도지구회 김정순 회장과 임원들과 만나 그동안의 어려움과 활동하는 이야기 등을 나눴다.

전국을 다니며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으로 미수습자들을 수습하고 진실규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씨는 "시행령이나 특별법에는 인양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며 "잊혀져가는 미수습자들을 위해서라도 온전한 세월호 인양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팽목항 방파제 등대앞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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