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많아져 아이들도 늘어
어불분교유치원 내년부터 운영

 
 

유치원에 다니기 위해 매일 배를 타고 등하원하던 송지면 어불도 아이들을 위해 어란진초등학교 어불분교장에 내년부터 병설유치원이 운영될 예정이다.

어불도는 지난 2012년부터 타지에 나가 있던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지금까지 약 30명의 주민이 늘었다. 젊은 층이 늘면서 조용하던 섬마을에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6명의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유치원에 다니지 못하는 갓난아이도 잇따라 태어나고 있다.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부모가 있는 어불도로 돌아온 젊은층들은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됐다. 어불도에는 3대가 모여 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김과 전복양식을 주업으로 하는 어불도는 현재 23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어불도는 인구가 서서히 감소하면서 학생수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섬에 있는 어불분교장에는 6학년과 2학년 학생 1명씩 2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과거 아이들이 많아서 병설 유치원까지 운영됐지만 지난 2008년부터 원아가 없어 2010년 폐원됐다.

유치원에 다니기 위해서는 송지면소재지에 있는 유치원을 가야하는데 아침 8시마다 배를타고 어란진항까지 가야한다. 부모들은 매일 배를 타고 아이들을 어란진항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올 시간이면 다시 마중 나가고 있다. 배로 5분 거리지만 파도가 높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못가는 경우도 많았다. 부모들은 교육청에 병설유치원을 만들어 주길 요청했고 올해 유치원을 증축하고 내년부터 운영될 계획이다.

박광희 어불도 이장은 "도시에 살던 자녀들이 섬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조용하던 섬마을에 활력이 되고 있다"며 "이제 걱정 없이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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