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70%, 작은마을은 퇴비로
생활쓰레기 봉투에 버리는 경우도
음식쓰레기 버리는 방법 모르기도

<업소·아파트 등 음식물 쓰레기 수거>

▲ 해남읍에서 수거된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물류폐기물공공처리시설에서 퇴비로 만들어 진다.
▲ 해남읍에서 수거된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물류폐기물공공처리시설에서 퇴비로 만들어 진다.

<가정용 음식물 쓰레기 수거>

▲ 차량에 실어 처리시설로 이동.
▲ 차량에 실어 처리시설로 이동.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된 지 20여일이 지났다. 그동안 해남읍 음식물 쓰레기 수거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월별로 붙이던 납부필증 스티커를 배출할 때 마다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면서 수거하는 미화원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해남읍사무소를 출발한 수거차량은 각자 맡은 코스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한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가정용과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 업소 음식물 쓰레기를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수거하고 처리한다. 하루에 해남읍 전체를 수거할 수 없어서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수거하고 있다.

업소 등 대용량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과 가정용 등 소용량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모은다. 골목을 다녀야하는 소용량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은 120ℓ의 음식물 쓰레기통 10여개를 싣고 출발한다.

집 앞이나 골목 한편에 놓인 가정용 음식물 쓰레기통에 붙여있는 스티커를 제거하고 120ℓ의 음식물 쓰레기 통으로 모은다. 종량제 시행으로 스티커가 붙여있지 않는 음식물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는다.

미화원들은 "종량제 시행과 함께 스티커 부착은 이제 정착이 돼 스티커가 붙어 있지 않는 것은 거의 없다"며 "초기에 음식물 쓰레기양이 줄어든 듯했지만 지금은 다세대 주택은 줄어들고 일반 가정은 크게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매일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하는 미화원들의 고충은 다른 곳에 있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들어있는 비닐 등 이물질이다.

비닐에 담긴 음식물 쓰레기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비닐은 비닐대로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물 쓰레기대로 분류해서 미화원이 버리고 있다.

면단위 경우는 어떨까? 옥천면은 과거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있는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서 매립처리장에서 파봉해 버렸다. 지금은 음식물 전용용기를 사용해 수거한다. 전용 용기에 음식물을 담아 스티커를 부착해 버리면 환경미화원이 수거해서 수거통에 담는다. 이 수거통을 면사무소 구석에 놔두면 군 음식물 전용 수거차량이 다시 수거해간다. 옥천면의 경우 군 수거차량이 화요일 오전과 금요일 아침 6시에 수거한다. 월요일 같은 경우 2~3일 보관하게 된다.

옥천은 면소재지에서 대부분의 쓰레기가 나온다. 일반쓰레기도 마찬가지고. 시골은 대부분 각자 버리거나 퇴비로 만든다. 그리고 생활쓰레기는 소각하는 경우가 많다.

옥천면 음식물쓰레기는 한 번 수거할 때마다 120L 수거통 1~2개정도 나온다. 옥천면의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의 70~80%는 면소재지에서 나온다.

요양시설이나 병원, 교도소가 있기 때문에 이곳의 쓰레기가 대부분이다. 옥천면 환경미화원들은 오전에는 면소재지를 중심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마을단위에는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이마저도 빠트리지 않으려 지도에 표시를 해가며 수거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음식물쓰레기가 나오는 곳은 해남읍이다. 해남읍에는 2대의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운행된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는 음식물쓰레기 배출하는 양을 더 줄여보자는 취지다.

과거 종량제 봉투를 쓸때와 다르게 좀더 줄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음식물 쓰레기의 물기를 줄여 부피와 무게를 줄이게 된다. 한 달에 1000원만 내면 수거하기 때문에 다 담아서 버렸지만, 스티커를 사용하면서 한 통에 꽉꽉 채워서 넣으려고 하게 되니 아끼려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읍내에서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생활쓰레기 수거도 더 힘들다. 읍사무소에 따르면 이장 회의때도 홍보하고 방송도 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홍보용 현수막과 함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홍보전단지도 뿌렸다. 주민교육까지는 못했지만 늘 이장회의의 주제나 당부사항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이다. 각 마을 이장들의 업무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각 마을마다 교육은 어렵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것이 담당공무원의 고민이다.

읍내지역은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인데다가 쓰레기양도 많다. 사람이 많다보니 종량제 시행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특히 어르신들은 쉽게 생활패턴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어르신들은 옛날 그 습관 그대로 하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이후 해남읍에서 많이 발생하는 민원과 고민은 여러 가지다. 가장 많은 민원은 스티커를 안 붙여서 수거를 안 한 것 뿐인데 '왜 안 가져갔냐'며 민원을 넣는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를 일반 생활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는 일이 가장 많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스티커를 붙일때는 꼭 고리형태로 만들어 붙여달라고 한다. 그냥 통에다 직접 붙이면 스티커 떼다가 수거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꼭 강조해서 주민들에게 알려달라고 말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됐지면 여전히 방법을 모르는 군민이 많다. 특히 오랜 생활패턴을 버리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다시한번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방법과 과태료에 대해 안내한다.

공동주택에서는 매월 일정액을 냈지만 종량제 시행이후 사용량만큼 내기 때문에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운영주체가 납부필증(수수료) 사용금액을 입주 세대별로 매월 관리비에 배분 고지하기 때문에 단지별 배출량 감량을 해야 한다.

일반주택의 경우 공동주택과 달리 개별관리해야 한다. 배출시 용량에 맞는 납부필증을 부착해야 하는데 가정용은 6ℓ(130원), 소형음식점과 공동주택, 기타는 20ℓ(430원), 60ℓ(1320원), 120ℓ(2640원)으로 구분된다.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시 용량에 맞는 납부필증이 반드시 부착되어야 하며 미부착시에는 수거하지 않는다. 그리고 배출용기를 사용할 경우 매직으로 배출용기 몸통에 주소와 성명, 동, 호수 등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1차 위반을 할 경우 과태료는 10만원이며 2차는 20만원, 3차 위반을 했을 경우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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