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기(가명) 부부가 평생을 보금자리로 살아온 아담한 집. 작은 텃밭과 마당이 있고, 작은 마을에서 주민들과 복닥거리며 살아온 집이다. 최 부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이 집은 이제 남의 손에 넘겨지게 됐다.

최 부부는 농사를 지으며 평범하게 살았다.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웃의 일을 내 일처럼 도우며 사는 건 으레 있는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최 부부의 마음을 몰라주는 지인들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지인들의 딱한 사정에 채무보증을 서줬지만 지인들이 빚을 갚지 않으면서 최 부부가 이를 떠안아야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9년에는 남편 최 씨가 고관절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척추장애 5급을 진단받았다. 농사를 지을 수가 없게 됐고, 조금씩 갚아가던 빚도 더 이상 갚을 수 없었다. 결국 지난 3월 살고 있는 집이 강제로 경매 처분됐다. 최 부부가 오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남편을 믿고 모든 경제권을 내어준 아내는 자신의 탓이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다. 정이 깊은 남편임을 알기 때문이다. 아내는 오래 전에 경운기 사고를 당해 허리관절이 변형됐고,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처지다. 지금은 안정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간다.

최 부부는 매달 정부에서 지원받는 생계비와 기초연금이 생활비의 전부다. 병원비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여유가 없어 새 보금자리를 찾는 길이 아득하기만 하다. 최 부부의 희망을 위해 해남군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 후원문의 : 해남군청 희망복지지원단(530-5307)
■ 후원내용 : 후원금품, 재능기부 등
■ 땅끝해남 '희망더하기+' 정기후원캠페인 농협/301-0095-2689-11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