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였던 남편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홍 할머니. 큰아들이 아버지를 자주 찾아 뵙고 싶다며 근처 절에 유골을 안장시켰다. 홍 할머니도 든든한 아들이 곁에 있었기에 국립호국원이 아닌 절을 선택했다.

하지만 홍 할머니는 큰아들과 남편을 만나러 갈 수 없게 됐다. 큰아들이 홍 할머니보다 먼저 남편의 곁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남편을 지킬 수도, 큰아들을 만날 수도 없어 눈물만 흘린다.

하루 종일 방 안에서 남편과 큰아들을 떠올리며 가슴을 치는 홍 할머니. 외출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고령의 나이 때문인지 오른쪽 발목에 골절 수술을 했던 부분이 회복되지 않아서다. 멍든 가슴은 더욱 곪아만 간다.

큰 병원으로 찾아가 진찰을 해보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용직으로라도 나서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마저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야속한 현실에 한숨만 내쉴 뿐이다.

적은 생계비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지만 이웃들이 내미는 도움은 한사코 거절한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가정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마음씨가 이웃들의 마음을 울린다.

큰아들이 떠난 후 살아생전 마지막 소원으로 빌었던 남편의 국립호국원 안장. 도와줄 사람이 없어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지만 희망복지지원단에서 이장 절차를 대신 처리해 할머니의 소원을 이뤄줬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홍 할머니. 가족을 잃은 할머니의 외로운 삶에 따스한 온기를 전해줄 군민들의 사랑이 절실하다.

■ 후원문의 : 해남군청 희망복지지원단(530-5307)
■ 후원내용 : 후원금품, 재능기부 등
■ 땅끝해남 '희망더하기+' 정기후원캠페인 농협/301-0095-2689-11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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