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농협 첫 여성임원 탄생
신미자·박복례 이사 선출돼
여성참여 더 늘리는 규정 필요

▲ 박복례 이사
▲ 박복례 이사

현산농협 등에 이어 해남농협에서도 첫 여성 이사가 선출되는 등 여성임원의 조합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은 지난 2012년 여성 임원 참여를 권고하는 내용으로 정관 101조를 변경해 여성임원 참여를 늘리기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역사회 전반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높아지는 추세에 더해 해남농협에서 처음으로 여성 이사가 탄생했다. <관련기사 4면>

해남농협은 지난 1961년 '리동조합' 26개가 설립되고 1970년 '리동조합' 합병으로 해남단위조합이 창립된 후 54년만에 최초로 여성 임원이 선출된 것이다.

해남농협은 지난달 30일 대의원총회에서 15명의 후보 중 여성후보는 3명이 출마했으며 이중 박복례(72)·신미자(71) 씨 2명이 당선돼 높은 당선율을 보였다.

새마을부녀회장 등을 역임했던 박복례 신임이사는 현산면부녀회에 현산농협 이사를 맡고 있는 회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여성임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박 신임이사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 환경과 고령화 사회에서 여성조합원의 권리를 대변하는 여성이사가 그동안 없었다"며 "여성조합원이자 이젠 여성이사로서 여성 조합원의 복리증진을 위한 활동을 하고, 농협 상생의 길에 한걸음 나아가는 기초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하고 철저한 경영분석을 통해 해남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하는 이사회가 되고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는 여성 이사가 되겠다"며 "경영진의 입장이 아닌 조합원의 입장에서, 조합원을 대변하는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대화로 소통하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미자 신임이사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조합원이 참 주인 되는 해남농협을 만들고 싶어 이사 선출에 도전했다고 한다.

신 신임이사는 "오직 조합원만을 생각하고 섬기는, 조합원을 위한 이사가 되겠다"며 "탁상공론하지 않고 농업 현장에서 발로 뛰며 보고 듣는 조합원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이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로마트 제품을 비롯해 비료 등 질 좋은 제품을 조합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도록 하겠다"며 "건조장을 확충해 여석이 없어 조합원들의 벼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함은 물론 농민과 조합원을 위한 RPC를 확보해 쌀 값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협 정관 101조 비고에 이사회 수를 배분하는 경우 정수의 5분의 1 이상을 여성조합원과 품목을 대표하는 조합원에게 배분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관의 내용은 조합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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