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정(숲 해설가)

 
 
산림청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전국 학교 대상으로 푸르고 건강한 학교숲 확대 및 조성을 위한 학교숲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은 학교숲을 '친자연적인 학습공간을 제공하여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도모하고 지역주민에게는 여가 공간 및 쉼터를 제공하는 공간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교정에서 생태계의 질서와 순환이 담겨 움직인다. 자연속에서 예측하지 않았던 일들을 만나게 되고 호기심과 자연적인 욕구는 최고의 학습 동기가 된다. 그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자연·과학 등 여러분야 학습효과가 함께 커진다.

학교숲은 보기만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자연 속에서 숨 쉬는 놀이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 중 하나이다. 또한 학교숲의 기능은 도로변과 학습 공간 내 나무심기를 통하여 소음을 감소시키고 광합성 작용에 의한 산소 발생 등으로 공기를 정화시킨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졸업까지 보통 2만시간 정도를 학교에서 보내게 된다. 녹색정원의 학교숲에서 자란 아이들의 인성과, 아이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모습, 자연과 생명이 만나는 공간의 자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성장하고 변화한다.

자연을 놀이터와 교실을 삼아 운영하는 학교가 대세인 만큼,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숲은 아이들에게 심리적 안정 효과는 물론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자 아이들에겐 추억이 쌓이는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자연과의 만남, 학교숲에서 아이들이 자란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어 놓는다.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정서적인 변화는 물론 학습능력까지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1999년 시작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존상'은 주민의 삶 속에 숲이 잘 보전 관리되고 조화롭게 이용되고 있는 숲에 주는 상이다.

지난해 아름다운 숲 '공존상'을 받은 북일초등학교 숲은 학교가 지어질 때 같이 조성되어 학교 건물과 함께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늠름한 소나무 숲과 동백, 양버즘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자연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체험 학습장소로, 어른들의 쉼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학교와 동네 가까운 곳에 서식하는 나무 알아보기와 관찰 등 내 나무 심고 가꾸기부터 자연을 소중히 하는 마음, 곧 치유일번지로 가는 환경교육의 첫 걸음은 아닐런지! 생태가 살아있는 학교숲에 어린 시절 추억의 생명력을 불어넣자. 오늘도 어린 꿈들은 자연에서 언제나 동화 속 어린왕자이길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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