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해남우체국장)

 
 
지난 수년간 우체국에서는 피싱 피해 예방에 앞장서 노력하여 국민의 금융재산을 지키는데 큰 기여를 하였으나 피싱 사건·사고는 날로 지능형·조직형으로 이루어져 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발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금융기관 대포통장 피해 건수가 2만여건에 달하고 피해액도 1400억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 건수가 2만6000여건에 17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어 특단의 예방 조치가 절실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지난 9월 18일에는 전국 우체국이 동시에 '대포통장과의 전쟁' 선포식을 갖고 대포통장의 범죄 수법과 악용에 따른 피해 사례 등을 알리는 거리캠페인을 펼쳤다.

대포통장은 피싱 사건·사고의 금융사기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피싱이 금융사기 행각의 시작이라면 대포통장은 돈을 가로채는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대포통장이 근절되면 당연 금융사기는 원천적으로 막을 수가 있다.

올해 우체국에서 개설돼 대포통장으로 악용된 계좌의 98.9%는 '신규 또는 휴면고객'이며, 99.7%는 현금 체크카드를 동시에 발급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이 각종 금융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대포통장 사전 방지를 위해 우체국에서 통장개설 절차를 강화한다. 계좌개설 목적이 불명확한 경우나 의심거래자 유형(금감원 제시/ 10개 유형 90개 항목)중 주요 의심거래 유형으로 △제3자를 동행하여 통장발급을 요청하는 경우 △연락처 정보 및 자택, 직장 등 본인의 주소지를 잘 모르는 경우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 및 과거 대포통장개설 이력이 있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통장개설이 금지된다. 또한 새로 개설되는 신규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악용되는 것을 최대한 봉쇄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밖에도 국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체국에서는 대포통장 경보제 시행, 금융감독원 및 타금융기관 등과의 정보공유 강화, 매월 대포통장 근절 홍보의 날(매월 3번째 수요일) 운영 등 대포통장이 근절될 때까지 필사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설마하고 팔아넘긴 대포통장 피해자는 온 국민이 될 수 있다. 금융사기의 주범인 대포통장을 만들거나 사용하는 일은 명백한 범죄행위이기에 대포통장 근절에 국민 모두의 관심과 동참을 바래보며, 머지않아 대포통장이 없는 그 날을 간절히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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