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해남종합병원 신경과장)

 
 
의학이 발달하고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아짐에 따라 최근에는 남녀 평균연령이 80세를 상회하고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 100세 이상의 노인이 5만8000여명에 이른다고 하며, 우리나라도 평균연령이 매년 높아져 '인생 100세 시대' 가 머지않았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인간이 살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은 늘어났지만,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건강연령은 훨씬 이에 미치지 못한다.

건강연령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질환이 바로 치매이다. 과거에는 치매를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굉장히 두려워했고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 했었지만, 최근에는 여러 연구를 통하여 치매는 일종의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이고, 두번째 흔한 원인은 혈관성 치매이다. 이 두 가지 종류의 치매가 전체 치매 원인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 두 가지 치매를 완치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조기에 진단 하고 치료 할 경우 병의 진행을 상당 수준 늦춰 줄 수 있다.

특히 혈관성 치매의 경우는 뇌경색, 뇌출혈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인지기능 저하 뿐만 아니라 반신마비, 구음장애, 언어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분명한 것은 조기에 치매를 진단하고, 초기에 치료 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기억력 저하가 있으며 그 밖에 성격의 변화, 판단력 저하, 시공간 능력 저하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인지기능 저하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에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뇌영상 촬영 및 인지기능 검사, 혈액검사 등의 제반 검사를 받고 이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서 이와 같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간다면, 평균연령과 동일한 건강연령을 누리며 보다 질 높은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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