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동물의 수명은 천수를 다 한다면 성장기의 5배를 살 수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반적인 주장인데 인간도 여기서 예외일수는 없다.

성장기를 20-25세로 본다면 125세까지 장수할 수 있음이 정론이고 급기야는 그런 시대가 목전에 왔음을 실감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4세라고 하니 백세시대가 눈앞에 보이는 것이다.

장수시대가 왔다고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은 줄고 있음이고 그것도 세계최하위로 1.2%가 고작이어서 폭발적으로 늘어만 가는 어르신들을 누가 모시느냐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장차 젊은이 두 사람이 어르신 한분을 모시는 시대, 아니 이대로라면 1:1도 될 것이라는 설까지 있으니 무심코 흘려보낼 일만도 아니다.

전국시도별 고령화 비율을 보면 전남이 12.5%로 가장 높고 우리해남은 이보다 2배가 높다. 더 심각한 것은 노인 43%가 빈곤층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의 노화는 누구도 못 막는다. 그래서 그 노화를 아름답고 우아하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럴려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야한다.

노후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무료함이다. 늙어갈수록 할 일이 있어야하는데 일이 없이 텔레비전 앞에서 쇼파에 누워 리모콘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 노인층이 늘고 있다. 눈만 뜨면 온천지에 일이 늘어져있다.

힘든 쪽은 인력난이고 쉰 쪽은 경쟁난이지만 돈 버는 일만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한쪽 손은 나를 위해 쓰고 남은 한쪽 손은 남을 위해 쓰라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산다면 늙어 무료함은 없지 않겠는가.'대학'에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 대학). 진실로 새롭고,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로 라는 뜻인데 잘 늙으면 청춘보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지는 해가 뜨는 해보다 아름답고 곱게 물든 단풍이 봄꽃보다 아름답다.

봄꽃이 지면 주위가 지저분하지만 단풍이 떨어지면 주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노후의 삶이 마냥 아름답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