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에 한 번씩 건초 한 그릇을 다 먹어치우는 새싹이의 거대한 먹성때문인지, 날이갈수록 새싹이는 아기때와는 다르게 무럭무럭 통통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육장도 점점 좁아지고 있었어요.

사육장이 좁으면 기니피그가 갑갑해 할 수도 있다는 말에 하루라도 빨리 작아진 집을 바꿔줘야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육장은 생각보다 많이 비쌌어요.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제 용돈으로는 살 수 없었답니다. 그때, 엄마께서 말하셨어요. "집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아빠께서도 주말에 사육장 만드는 것을 도와준다 하셔서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주말, 아침부터 저는 아빠와 마트에서 사육장을 만들 재료를 사고, 바닥에 깔 나무판자도 구해와 뚝딱뚝딱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만든 집은 생각보다 너무 멋졌어요! 바닥도 나무로 되어서 새싹이 발에도 좋을 것 같았죠. '새싹이는 좋아하려나?' 조심조심 새싹이를 새 집으로 들여보내자 처음에는 긴장하다가 녀석도 마음에 들었는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새 집 구경을 했답니다. 비록 힘들었지만 새싹이가 좋아해줘서 뿌듯한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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