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영화관 개관 4개월 누적관객 1만명 돌파
누적관객 1만명 돌파
"가격 저렴, 붐비지 않는
실내, 표 구매 용이하다"
지역별 차이, 설립, 운영
주체 선정 등 고려사항

▲ iCOOP생협은 17억여원을 들여 구례군에 자연드림시네마를 열고 지역민의 문화생활 향유에 큰 몫을 하고 있다.
▲ iCOOP생협은 17억여원을 들여 구례군에 자연드림시네마를 열고 지역민의 문화생활 향유에 큰 몫을 하고 있다.
▲ 자연드림시네마 상영관은 71석 규모로 객석과 객석사이도 넓고, 3D 영화도 상영 가능하다.
▲ 자연드림시네마 상영관은 71석 규모로 객석과 객석사이도 넓고, 3D 영화도 상영 가능하다.
문화생활 중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인 것 중 하나가 영화다. 전국의 관람객 수는 늘어가지만 영화관이 없는 농어촌 지역에는 인근 도시로 영화를 보러 가야한다. 지난 2010년 전북 장수군 '한누리시네마'의 개관을 시작으로 전국에는 작은영화관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전남에는 나주시와 CGV가 협력한 주말 영화관과 iCOOP생협의 구례자연드림시네마가 운영되고 있다.

나주는 지난해 6월부터 CGV와 함께 문화예술회관에서 주말마다 개봉작을 상영하고 있다. 나주는 이용률이 저조하던 문화예술회관을 활용하고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CGV와 계약했다. 나주는 문화예술회관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CGV는 영상장비를 가지고 와서 매주 주말마다 4회씩 상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6개월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CGV와 1년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운영을 시작한지 4개월만에 1만명의 누적관객수를 넘고 곧 누적관객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청 문화시설 김응조 팀장은 "많은 시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광주로 갔다"며 "비어 있는 일이 많았던 문화예술회관을 활용하고 가까운 곳에서 최신 개봉작을 상영하니 관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 개봉한 명량의 경우에는 광주에서도 표를 구하기가 힘들었지만 나주에서는 쉽게 볼 수 있었다"며 "주말에 인기영화가 상영될 때는 1000여명의 관객이 방문하다"고 덧붙였다.

구례군 용방면에는 ICOOP생협의 생협 조합원과 생산자가 출자해 만든 자연드림파크가 있다. 생협은 자연드림파크를 만들면서 지역을 위한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자연드림시네마를 계획했다.

▲ 나주 문화예술회관이(상)주말에만 운영하고 자연드림시네마(하)는 매일 문을 연다.
▲ 나주 문화예술회관이(상)주말에만 운영하고 자연드림시네마(하)는 매일 문을 연다.
 
 
▲ 또한 상영시간을 기다리며 쉴 수 있는 공간(우)도 넓게 마련되어 있다.
▲ 또한 상영시간을 기다리며 쉴 수 있는 공간(우)도 넓게 마련되어 있다.
영화관에는 17억4000만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건물 건축비 9억, 인테리어에 4억4000만원, 하드웨어장비 3억, 기타 1억을 들여 71석 규모의 2개관과 3D 상영시설, 매표소, 매점 등 편의시설도 함께 만들어졌다.

지난 4월 23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전국 동시개봉일과 맞춰 개장한 자연드림시네마는 매일 오후 1시, 주말과 방학기간에는 오전 10시부터 하루에 3~5회 상영한다. 영화배급사가 개봉작 리스트를 보내오면 자연드림시네마에서 상황에 맞게 영화를 선택한다.

개장 첫달인 4월에는 500여명, 5월에는 1500여명, 6월에는 2000여명의 관객이 다녀갔으며 특히 7월에는 혹성탈출, 군도, 명량 등 대작 영화가 잇달아 개봉되면서 4000여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점차 지역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도시에 있는 영화관보다 작지만 넓고 편안한 좌석과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가족, 부부, 연인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자연드림시네마의 영화 관람료는 8월부터 2D영화 주중 6000원, 주말 7000원을 받는다. 3D영화는 주중 8000원, 주말 9000원이다. 도시의 영화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관을 찾은 임형재(36)씨는 "영화를 보기 위해 순천이나 광주로 안가도 되니 좋을뿐만 아니라 영화에 조용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오는 2018년까지 영화관이 없는 19개 시·군에 작은영화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에서도 작은영화관 지원사업으로 10억중 50%인 5억을 지원하고 있다. 지방비 50%와 부지 확보 등이 이루어져 있다면 신청할 수 있다. 명현관 전남도의회의장도 도·농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작은영화관 건립에 작은영화관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인터뷰 - 민경진 (iCOOP생협 전남물류센터장) |

 
 
-자연드림파크가 구례에 들어선 이유는 무엇인가?

순천에 있던 전남물류센터의 이전과 전주~완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적합한 장소를 고르다 구례를 선택하게 됐다.

-작은영화관의 흑자운영이 가능한가?

관객이 한달에 5000~6000명이 영화관을 찾는다면 흑자운영이 가능하다. 자연드림시네마도 곧 흑자운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남에서 작은영화관의 성공 가능성은 보이는지?

구례는 해남의 인구에 절반도 못 미치는 2만7000명정도다. 이중에서 한 달에 자연드림시네마를 찾는 사람이 4000명을 넘어섰다. 해남에 작은영화관이 생긴다면 구례보다 성장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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