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 정책자금 중 36억 농신보 대출로 미봉
농협은행, 남은 6억원 결손처리 수순 고심

부도위기에 놓여있는 마산면 이레유통 직원들이 권고사직 요구를 받고 모두 퇴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생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레유통은 군내 산지유통센터 중 손에 꼽히는 규모로, 파산될 경우 일부 지역농가들은 농산물 판로가 사라지는 등 파장이 미칠 수 밖에 없어 우려가 높다. <관련기사 4면>하지만 가뜩이나 농산물 값 하락으로 유통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부채마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구책만으로 회생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레유통과 관련해서는 해남군의회 정례회 업무보고에서도 제기됐지만 군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퇴직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자로 직원들 모두 권고사직을 받아 모두 퇴직처리 됐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도의적인 차원에서 정리를 위한 일부 업무를 보고 있다.

일부 채권자들은 이레유통이 파산할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레유통은 유통활성화 자금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 42억원의 정책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며 수년간 농산물의 가격하락으로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원자금의 연장이 불허돼 경영위기에 빠졌다.

42억원의 정책자금의 채권자는 농협은행으로 지난 5월말까지 회수키로 됐었지만 반환하지 못해 연체이자가 붙고 있었다. 현재 42억원 중 36억원은 담보력이 미약한 농림수산업자에게 신용보증서를 발급해주는 농신보를 통해 대출이 됐다고 한다.

농신보는 금융기관에 대해 최종적인 담보책임을 농신보가 부담함으로써 금융기관의 대출회수위험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농협은행 해남군지부는 42억 중 36억에 대한 회수위험을 줄이게 됐다. 하지만 나머지 6억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레유통이 책임져야 하며 이에 대한 연체이자가 붙고 있다.

농협은행 해남군지부 관계자는 "6억원에 대해서는 결손처리 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이레유통이 파산하는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자인 광주은행과 전남서남부채소농업협동조합 등은 압류를 했던 저온창고의 고구마에 대해 지난달 경매를 통해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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