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불련, 서산대제 맞춰 추모사 보낼 예정
9월 묘향산에서 남북공동 추계제향 봉행 합의

'호국대성사 서산대제'가 남북불교가 소통하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9일 대흥사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이하 민추본)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이 지난 달 11~12일 중국 심양에서 실무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추본이 서산대사 국가제향 복원사업과 관련해 조불련 대표단을 초청했고, 조불련이 추모사를 보내 춘계제향에 북측 불교도 함께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호국대성사 서산대사 추계제향'을 남북관계에 변수가 없다면 오는 9월 묘향산 보현사에서 남북합동으로 봉행하기로 합의했다.

대흥사 총무국장 석운스님은 "만일 순조롭게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 내 수충사에서 남북합동제향이 봉행된다면 역사적 사실의 복원 뿐만 아니라 민족 동질성의 회복, 전통문화의 계승 등의 의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계제향이 성사되면 해남군민들도 다수가 참여함으로써 남북교류에 있어 해남군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추본과 조불련은 지난해에도 11월 23~27일 수충사에서 남북이 합동으로 서산대사의 추계제향을 거행하기로 하고 통일부에서 내부적으로 승인했으나 기상악화로 무산됐다.

한편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으로 활약했던 서산대사를 추모하기 위한 '호국대성사 서산대제'가 오는 25일 대흥사 보현전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서산대사(1520~1604)는 임진왜란 당시 팔도승군총사령관에 임명돼 의승군을 지휘해 나라와 백성을 구한 호국의 큰스승이다.

또한 제20회 나라사랑 글쓰기 및 사생대회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내에서 열린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문, 산문, 사생, 서예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서산대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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