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해관계 등으로
군과 주민 이견 못좁혀

해남군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이 부지매입에 난항을 겪으며 사업지연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부지를 매입하지 못해 자칫 사업까지 중단될 우려가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와 갈등을 빚지 않도록 군의 조정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12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해남동초교 옆 도시계획도로는 전체 19필지 중 6필지에 대한 보상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보상가에 대한 불만과 함께 당초 계획했던 도로 보다 폭이 넓어지면서 토지와 건물이 사업부지에 더 많이 속하게 된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보상가를 받더라도 오래된 건물을 새로 짓는데 소요되는 비용뿐만 아니라 이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까지 부담이 너무 크다며 보상협의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곳뿐만 아니라 읍내 곳곳의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이 부지매입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부지 매입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들로 갈리며 주민간의 갈등도 불러오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 사업부지에 다수의 건물 등이 포함되다 보니 이에 따른 이해관계가 복잡해 부지매입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분인 지강 양한묵(1862~1919) 선생의 생애를 재조명하기 위한 생가복원사업도 부지를 매입하지 못해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군은 당초 지난해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의 기초가 되는 생가 부지를 매입하지 못해 아직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군이 감정평가를 의뢰해 책정한 가격은 평당 5만원 정도. 하지만 수년 전 건립됐던 인근 병원과 RPC 등의 토지가 12만원에 거래됐던 만큼 토지 소유주는 10만원 선은 받아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가격차이로 인해 사업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07년부터 추진됐던 해양자연사박물관 이전·건립사업도 진입로 부지 매입문제로 사업이 중단됐었다. 결국 군은 진입로를 다른 곳으로 바뀌는 방법으로 부지매입 문제를 해결했지만 지난해 감사원이 지방재정 투·융자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함으로써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해양자연사박물관 진입로는 당초 국도 77호선으로 개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땅 소유주가 이 부지에 팬션 등을 계획하고 있어 부지를 팔지 못한다는 밝혀 결국 우회로로 계획했던 땅끝마을 주차장쪽으로 진입로를 변경해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