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출신 양한묵 선생, 화순서만 추모행사
황토고구마 명성 타지역에 뺏길 위기상황

해남군의 문화·역사·관광·농산물 등 지역자원의 명성과 상품으로써 브랜드를 타 자치단체에 빼앗기거나 뒤쳐지는 사례가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관광객 유치, 지역 농산물 판매 등을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해, 지역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더 많이 팔아주기 위해 지역의 자원을 브랜드화하고 마케팅하고 있는 것이다.

화순군은 지난 1일 앵남리에 위치한 지강 양한묵 선생 묘역에서 제95주년 3·1절을 맞아 추모행사를 가졌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략한 1905년 헌정연구회를 조직해 친일세력에 대항했으며 호남 유일의 독립운동가 33인인 양한묵 선생은 해남군 옥천면 영신마을에서 태어났다.

선생의 생가 터가 있는 옥천면 영신마을회관 앞에는 순국비와 국가보훈처지정 현충시설(관리번호 50-1-18)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설치돼 있으며, 표지석에는 1991년 해남군이 주관해 조국 수호에 일생을 바치신 분의 공훈을 드높이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치한 시설로 해마다 3·1절과 현충일에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선생을 기리는 추모행사는 열리지 않고 있으며 생가는 밭으로 변해 있다.

해남군은 지난 2012년 생가를 중심으로 3·1독립운동 역사체험마을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부지를 매입하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전국 최대 생산인 해남 황토 고구마. 하지만 최근 들어 타 자치단체들도 고구마시장에 뛰어들며 해남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무안군의 경우 수년전부터 무안 황토고구마클러스터사업단을 꾸려 고구마시장에서 해남과 경쟁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지리적표시단체표장 지원사업을 실시했다.

특히 농촌진흥청과 한국고구마산업중앙연합회가 지난해 고구마 재배 250주년을 기념해 '고구마의 날' 선포식을 무안군에서 가졌으며, 고구마의 날로 지정된 11월 1일에는 무안군에서 제1회 고구마의 날 행사를 가졌다.

원주시도 지난 1763년 구황작물로 고구마를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온 조엄 선생이 잠들어 있는 원주시 지정면 작동마을에 묘역 정비사업을 완료하고 조엄고구마 명품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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