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아들도 중병…봉사 동료들 뒤늦게 알고 성금 모금 시작
읍내방범대 부대장 이현생 씨

이현생(가운데) 씨와 부인 박영순(맨 왼쪽) 씨, 아들 정준 군이 방범연합회 김재봉 회장 등의 방문을 받고 앞으로의 대책을 의논하고 있다.
이현생(가운데) 씨와 부인 박영순(맨 왼쪽) 씨, 아들 정준 군이 방범연합회 김재봉 회장 등의 방문을 받고 앞으로의 대책을 의논하고 있다.
당뇨로 인한 각종 합병증으로 일주일에 3번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등 집안일도 벅찬 몸이 약한 아내. 신장·방광 등 장기가 나빠져 11살의 나이임에도 6번의 수술을 받아야했던 아들. 해남읍에 거주하는 이현생(40) 씨는 몸이 아픈 가족을 돌봐야하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병원비와 생활비로 빚만 늘어가고 있지만 병마와 싸우는 가족을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하루하루 힘을 내고 있다.

아내와 아들을 간호하며 생활까지 책임져야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만 되도록 주변에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언젠간 병마를 떨쳐버리고 자리에서 털고 일어날 하나뿐인 아내와 아들을 위해 이 씨는 오늘도 마음을 다잡고 삶을 이어간다.

읍내 방범대 부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씨의 안타까운 사정이 해남군방범연합회에 전해졌다.

이 씨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아 동료들마저 아내가 아픈 것은 알았지만 아들까지 6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는 것은 최근에야 알았다고 한다.

이 씨의 사정을 들은 방범연합회와 18개 지대 대원들은 조금씩 힘을 보태 441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병원비와 생활고로 집까지 팔아야 했던 이 씨. 이 씨의 가족들이 하루 빨리 병마를 털고 일어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정이 되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이 씨의 아내 박영순(37) 씨는 지난 15년전부터 악화된 당료로 인한 각종 합병증에 고생하고 있다.

6번의 수술을 거친 정준(11) 군은 또래보다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수술은 계속 받아야 한다.

몸이 아픈 가족들을 돌봐야하기 때문에 고정된 직장에 다니기 힘든 이 씨는 농사일도 하고 가끔씩 일을 나가지만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최근 6개월간은 벌이도 없이 가족의 간호에 매진하고 있다.

이 씨는 "주변에 내색하지 않았는데 동료들이 알고 성금을 전해줘 감사하다"며 "하나뿐인 아내와 아들이 아픈 것이 가장 슬픈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꿈이 있다면 아내와 아들이 건강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힘든 생활이지만 주변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방범활동처럼 나중에는 자신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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