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해남에는 다양한 자연환경, 문화유적, 먹거리, 출중한 인물이 흔하다. 때문에 매년 많은 관광객들과 군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과 프로그램에 대한 꼼꼼한 관리와 점검이 중요하다. 이에 본지는 관광객과 군민들이 많이 찾는 곳을 점검함으로써 강점을 강조하고 단점을 보완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도록 기획·보도코자 한다. <편집자 주>

가학산 자연휴양림에 조성된 산막동에서는 자연을 벗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가학산 자연휴양림에 조성된 산막동에서는 자연을 벗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물·전기·편의시설 부족 조속히 풀어야 할 숙제

자연 안에서 쉼을 즐길 수 있는 가학산 자연휴양림. 소사나무와 녹나무, 편백나무 등 아래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과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는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인 캠핑 붐 속에 캠핑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계곡에 어울리지 않는 물 부족과 캠핑 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 공급량 부족, 좁은 진입로, 편의시설 등은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가학산 자연휴양림은 지난 1999년 계곡면 가학리 산1번지에 조성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63억29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산막(숲속의 집 23·40㎡) 16동, 휴양관(콘도형 객실·세미나실), 야영장, 오토캠핑장, 숲속교실, 산림욕 벤치, 야외수영장, 원숭이·조류생태관 등이 갖춰져 있다. 지난 2012년에는 휴양관을 갖춰 기업이나 단체의 세미나·워크숍 등도 유치할 수 있다.

올해도 6억원의 예산이 수립돼 캠핑객들을 위한 샤워장을 비롯해 노후 데크 교체 등 부대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캠핑특수 등을 바탕으로 가학산휴양림을 찾는 관광객들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 2009년에 4146명이 방문했던 것에 반해 2010년에는 8957명, 2011년 1만4894명, 2012년 2만9642명, 지난 2013년 3만410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금은 2009년 3700여만원, 2010년 6200여만원, 2011년 6700여만원, 2012년 1억600여만원, 2013년 1억6100여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캠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말이면 캠핑용 데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계곡이 있지만 물이 부족하다.
계곡이 있지만 물이 부족하다.
가학산휴양림 오토캠핑장에는 전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캠핑용 데크가 6개뿐이지만 주말이면 10개팀 이상이 꾸준히 찾고 있다 보니 경쟁 아닌 경쟁을 통해서만 데크를 차지할 수 있는 것. 캠핑객들은 공터에라도 텐트를 칠 수 있도록 해주길 원하고 있지만 가뜩이나 전력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군은 몰려드는 캠핑 수요에 비해 가학산휴양림으로 공급되는 전력이 부족하다보니 전기사용이 몰릴 경우에는 차단기가 떨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어 전력공급량을 늘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캠핑 수요에 발맞춰 캠핑용 데크 5개도 추가로 설치한다.

특히 가학산휴양림은 계곡이 갖춰져 있지만 정작 물이 부족해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흐르지 않는 등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물놀이장이 운영돼 하루 1000여명이 찾고 있지만 물이 부족한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물이 부족한 것은 가학산휴양림의 가장 큰 문제다"며 "대책을 수립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전기 등 직면한 과제를 해결해 관광객들이 불편사항 없이 가학산휴양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없다보니 관광객들은 필요한 물건을 사기위해 해남읍까지 나와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주말 이용객에 비해 평일에는 이용객들의 발길이 많지 않다보니 편의점 등을 개설하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캠핑객들을 겨냥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채소·양념 등으로 꾸러미밥상을 꾸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가학산휴양림은 숲 체험을 통해 숲의 소중함을 알릴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숲 해설가를 고정배치 해 오는 3월부터 매주 2회 유치원과 어린이집 유아를 대상으로 유아 숲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반 관광객들도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가학산휴양림에서는 철쭉이 꽃을 피는 5월쯤 매년 흑석산철쭉제가 열리고 있다. 철쭉을 주제로 하는 축제가 열릴 정도로 철쭉이 곳곳에 군락을 이뤄 심어져 있다. 때문에 봄에는 꽃구경을 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다. 철쭉제 축제날에는 면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리는 소통문화공간으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휴양관에서는 세미나, 워크숍을 열 수 있다.
휴양관에서는 세미나, 워크숍을 열 수 있다.

이와 함께 흑석산 등산로도 갖춰져 주말이면 등산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흑선산은 가리재-바람재-은굴 등을 지나는 1코스(3.8㎞), 가리재-바람재-깃대봉-흑석산기도원으로 가는 2코스(4.9㎞) 등 2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가학산휴양림의 또 하나의 숙제는 진입로 문제다. 휴양림까지 2차선 도로가 개설돼 있지만 도로 폭이 좁다보니 대형버스의 진입에 어려움이 있는 것.

해남군 관계자는 "가학산휴양림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해 재방문을 유도해 나갈 것이다"며 "물 부족, 진입로 등 산재된 문제를 풀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캠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말이면 캠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