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다시 우리들의 '첫 마음' 인문캠프 등 계속 구상

대흥사(주지 범각스님)가 템플스테이, 인문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군민과 소통하며 지역사회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특히 앞으로도 일반인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인문프로그램을 구상할 것으로 보여 대흥사가 지역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 갈 것으로 기대된다.

대흥사는 지난 10~13일까지 3박4일간 대흥사 산사에서 실천적인 인문공동체 시민행성과 함께하는 해남, 다시 우리들의 '첫 마음' 인문캠프를 열었다. 대흥사 산사에서 펼쳐진 이번 인문캠프는 대학생을 비롯해 전국각지에서 참가한 시민 50여명과 군민들이 참가했으며 종교인과 작가, 인문학자, 글쓰기 전문가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인문캠프에서는 그동안 지역적 특성상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이원(시인), 함돈균(문화평론가), 이형대(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조성택(고려대 철학과 교수) 씨가 강사로 초빙됐으며 특강과 글쓰기, 대화, 문학답사 등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고요한 대흥사 산사에서 새소리, 바람소리를 벗 삼아 교수들의 특강과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의미 있는 새해와 삶을 되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지역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인문프로그램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9일 해남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지혜학교에서 보내는 일요일'이란 주제로 인문캠프가 열렸다. 이날 6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함돈균 문학평론가의 철학, 문학 특강과 이형대 교수의 인문 특강을 듣고 이원 시인과 함께하는 읽고 쓰기 체험을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1일 두륜중학교에서도 '심장이 뛴다, 글쓰기의 첫 음'이란 주제로 인문캠프가 열렸다. 이날 캠프에서는 이원 시인이 강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글 쓰는 법과 생각하는 법, 꿈 노트 기록법 등에 대해 강의를 했다. 이어 고려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글쓰기 체험이 진행됐다. 이날 학생들은 '만약에 우리가 OO이 된다면'이란 주제로 대학생 스텝들과 함께 글쓰기 체험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민규(두륜중 2년) 학생은 "무엇을 하든 생각이 기본이 되고, 모든 일은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될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오늘 강의를 듣고 나의 꿈과 미래 나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인스님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매년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이번 인문캠프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산새소리 등을 벗 삼아 산사에서 명상, 다도 등을 통해 심신을 추스르다보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에 관계없이 많은 군민들이 찾아와 대흥사에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 인문캠프 등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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