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사상
최초의 순교자

 
 

이번 교황청에 의해 복자로 결정된 124위 중 대표적인 인물인 윤지충선생이 해남 윤씨이며 조선시대 말 유명화가인 공재 윤두서의 증손자임이 밝혀졌다. 이는 해남 윤선도 유적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해남 윤씨 종손 윤형식씨로 부터 확인됐다.

윤지충은 1759년 전라도 진산(현 충남 금산군)에서 출생했다. 실학자 정약용과 외사촌간으로 정약용의 가르침을 받고 가톨릭교에 입교,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바오로다. 당시 천주교신자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자, 낙향하여 신주를 태우고 천주교 신앙에서 요구하는 교리를 지켰다.

1791년 어머니가 죽은 뒤 가톨릭 교리에 따라 위패를 폐하고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이 관가에 알려져 불효·불충·악덕 죄로 사형됨으로써 한국 천주교 사상 최초의 순교자가 됐다.

시복은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이에게 복자 칭호를 허가하는 교황의 공식 선언이다.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켰거나 생전에 뛰어난 덕행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고 믿어져 공식적으로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이 된 사람, 즉 공경할 만한 성도에게 붙이는 존칭으로 준성인에 해당한다. 시복이 이뤄지기까지는 교황청의 엄격한 심사가 이뤄진다.

윤지충과 동료 123위는 조선시대였던 1791년부터 1888년 사이 제사를 지내지 않고 유교를 해쳤다는 이유로 순교했다. 한편 현재까지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시성된 인물은 국내 최초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가톨릭 성인 103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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