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해남군향우회(회장 오길록)가 해남 향우이며 '고향무정'으로 유명한 가수인 오기택(북일면 흥촌리 출신) 씨를 돕기 위해 나섰다.

지난 1967년 전 국민의 가요가 된 '고향무정'을 발표해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고 '영등포의 밤', '아빠의 청춘' 등 불멸의 곡들로 10대 가수에도 2번이나 뽑힌 그는 지난 1996년 무인도로 낚시를 갔다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지만 언어장애와 마비증상으로 수십년째 투병 중에 있다.

'영등포의 밤'을 불렀을 뿐 아니라 수십년째 여의도에서 거주하는 오 씨와의 인연으로 영등포구청과 문화재단이 '오기택 돕기 가요계 자선콘서트'를 마련함에 따라 재경해남군향우회도 적극 행사를 돕기 위해 나선 것.

또한 재경해남중·고총동창회와 인천해남군향우회도 함께 후원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오는 20일 영등포아트센터서 열리며 송해, 태진아 등 유명가수들이 소속된 한국연예인협회가 공동 후원한다. 연예인협회도 후원함에 따라 이날 유명 가수들이 총 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기택 씨도 휠체어를 타고 직접 참석해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오길록 회장은 "매혹의 저음 가수인 오기택 씨에게 불의의 사고가 없었더라면 왕성한 가수 활동으로 해남 이미지를 향상하고 가요발전에도 앞장섰을 텐데 많은 아쉬움이 있다"며 "투병생활 중에 있는 오기택 씨를 돕기 위해 가요계 선후배들이 뭉친 만큼 재경해남군향우회에서도 적극 도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낚시광이던 오기택 씨는 1996년 12월 혼자서 상추자 인근 무인도인 염섬으로 낚시를 갔다. 다음날 섬으로 그를 데리러 오기로 한 낚시배가 오지 않았으며 설상가상으로 핸드폰마저 없어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더욱이 이어진 폭풍으로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다.

긴박한 순간에도 바지 끈으로 오른팔을 소나무에 매달고 추위와 죽음의 공포 속에서 버티다 섬으로 들어간 지 3일 만에 구출됐다.

뇌수술을 받았지만 언어장애와 왼쪽 팔, 다리 등 마비증상으로 현재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고향 해남에서도 그를 기억하고자 매년 오기택배 가요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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