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조선의 건국을 기념하는 하늘이 열린 날 개천과 함께 상달이 시작 되었다. 

상달이란 햇곡식을 신에게 드리기에 가장 좋은 달이라 여겨 예스럽게 이르는 말이다.

1년 중 가장 신성한 달로 여겨 속칭 음력 시월을 시월상달 또는 상월이라 부르지만 지금은 음력과 양력의 환산이 번거로워 양력 10월도 통념상 상달이라 부른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시월이면 제천의식을 거행하였는데, 한해의 농사가 끝나 하늘에 추수감사제를 지낼 수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고구려의 동맹, 예맥의 무천, 부여의 영고와 마한의 제천 그리고 고려의 팔관재도 시월에 있었다.

민간에서는 동제, 상달고사, 시제 등 다양한 풍속들이 상달에 전승되고 있다.

고대사회부터 시월은 온 천지가 풍성했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는 지역의 여건에 따라 일 년 내내 축제가 진행되지만 특히  풍성한 가을이 안겨준 자연산물, 환경을 주제로 지자체마다 100여개 이상의 축제 판이 열리는 달이기도 한다.

강화도 개천대축제를 시작으로 지역마다 크고 작은 축제들이 진행됨에 따라 지역의 특성이 나타나는 문화축제를 들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금년에  '가봐야 할 곳'으로 전남의 24곳 명소가 국내외 유수기관 2곳에 의해 최다관광지로 선정되었다.

관광지가 중복된 곳도 있지만 일반관광지 및  생태관광지를 소비자가 선호했다.

개발과 복원의 뒤안길에서 자연과 옛스러움이  더 주목받는 시대의 반영을 여실하게 보여준 결과의 산물이었다.

그중 한곳인 미국 CNN에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장소'로 한국의 50선을 발표했는데  그 중 전국 최다인 9개 지역이 전라남도에 선정됐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전 국민 대상으로 100선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로 전남 15곳으로 최다지역이 선정됐다.

두 개의 기관에서 선정한 전남의 가봐야 할 곳의 관광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9년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네티즌이 뽑은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 로도 선정되었던 땅끝 마을이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로 뽑혔다.

매년 선정될 수 있는 근거는 지리적인 상징성도 한 몫을 했겠지만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곳으로 주목받는 것은 땅끝 주민들의 프로근성이 반영된 것은 아니었을까?

대한민국 곳곳에 우리 지역보다 위대한곳은 많았지만 특별한 고장은 그리 많지 않았다.

축제가 봇물성시를 이루고 있는 요즘.

100선,50선에 선정된 우리지역을 다리품 팔아 둘러보는 것도 상달에 가지는 의미 있는 일이다.

이달 말쯤, 한반도를 미끄럼타고 내려온 단풍이 해남 땅에서  만산홍엽을 이루며  화룡점정으로 이 가을을 접는다.

개천절의 하늘이란 눈에 보이는 하늘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그 본성을 밝히는 하늘이 듯, 우리의 본성도 매일매일 축제가 열리는 상달 이였음 좋겠다. 고운 단풍이 산천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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