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술적 가치 높아

대흥사 천불전이 역사·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대흥사 천불전이 역사·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대흥사 천불전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전라남도는 '해남 대흥사 천불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 예고됐다는 통보를 문화재청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현재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돼 있는 대흥사 천불전에 대해 군은 국가지정문화재로의 승격지정을 위해 학술조사, 전남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대흥사 천불전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코하고 중앙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대흥사 천불전은 화재로 인해 조선시대 후기 1813년 중건된 건물로 대흥사 남원의 중심건물로서 격식을 갖추고 있다.

천불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에 속한 전형적 건물로 지붕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그 짜임새가 매우 화력하고 우아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내부의 중앙에는 목조 본존불이 모셔져 있으며 천개의 불상이 봉안돼 있다.

'일본표해록' 등을 통해 건물의 중건과 천불 조성, 봉안의 역사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건축적으로는 평면 비례, 공포 배치, 상부가구 등에서 천불을 봉안하기 위한 합리적 계획수법을 볼 수 있으며 화려하지만 지나치지 않고 구조 또한 견실하다.

이 같은 수법은 인근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830호), 불회사 대웅전(보물 제1310호) 등과 유사한 수법을 보여주고 있어 가치가 높다.

때문에 대흥사 천불전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천불전 건물을 대표할 수 있는 역사적,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천불전에는 1817년 조성된 천불이 봉안돼 있다. 이 천불상은 경주에서 조성해 해남 대흥사로 옮기기 위해 1817년 11월 출발했다.

하지만 2척의 배 가운데 1척은 풍랑으로 표류해 일본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1818년 8월 15일 천불전에 추가로 봉안하게 됐다.

이 같은 경위를 기록한 것이 일본표해록으로 성보 유물인 천불상과 그 봉안처인 천불전의 역사적·기록문화사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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