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우리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문명의 이기다. 하지만 자동차가 생활의 필수조건(?)화 되면서 자동차사고에 대한 위험은 높아지고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일부 운전자들로 인해 생활의 위험과 불편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때문에 사고를 예방하고 운전자간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도록 교통질서 생활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편집자 주>

문화예술회관 옆 도로는 이중 주차가 심각한 곳이다.
문화예술회관 옆 도로는 이중 주차가 심각한 곳이다.


도로 갓길 불법 주정차, 이중 주정차, 역 주정차 등 원활한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불법 주정차들로 인해 읍내 곳곳이 고질적인 교통 혼잡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운전자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스쿨존내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이 위협받고 있으며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버젓이 차량을 주차하는 얌체 운전자들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해남경찰은 스쿨존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캠페인 등을 펼쳐왔지만 아직까지도 교통법규 준수율이 미흡해 지난 25일부터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해남군청 민원실 앞 도로를 지나다 보면 흔히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을 목격할 수 있다.

30~40m 앞에 민원인들을 위한 주차장이 마련돼 있음에도 버젓이 도로가에 차량을 세워두고 군청이나 주변상가에서 개인들의 일을 보는 것이다.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노인일자리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을 빼라는 말에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 보낼 뿐이다.

노인일자리사업 한 참가자는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다고 말해도 금방 온다거나 아니면 말 자체를 무시하고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군이 불법주정차된 차량들을 견인해 가는 등 보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군내 불법주정차 단속구간은 광주은행을 기점으로 군청 뒤 수성사거리까지, 해남중학교 인근 인산제재소까지, 해남교까지, 보건소까지 등이다. 또한 인근 상가의 편의를 위해 읍내 일부 구간은 홀·짝제가 운영되고 있다. 홀·짝제는 양쪽 차도의 갓길에 날짜 끝자리 홀·짝수일에 맞춰 차량을 주정차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정책이다.

특히 그나마 노인일자리사업 참가자나 군이 단속을 하는 평일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주말 인근에서 결혼식이나 피로연 등이 열릴 때면 양쪽 길가를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가득 메워 차량교행이 불가능해지고 차량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다.

반대편에서 차량이 동시에 진입하기라도 하면 한쪽차선의 차량 수대가 후진으로 차를 빼줘야 해 교통 혼잡이 심각하며 운전자간 고성이 오가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도로폭이 8~10m정도에 불가한 소로의 경우에는 한쪽에 차량이 주차할 경우 양방향 교행이 어려우며, 양쪽에 차량이 주차할 경우 소방차 등 응급차량의 진입이 불가능해 신속한 출동을 막아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없는 만큼 운전자들의 의식수준 변화가 필요시 되고 있다.

이중 주차 해놓고 오히려 짜증

이중 주차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주차된 차량 옆에 자신의 차량을 주차함으로 인해 옆에 있는 차가 빠져나오지 못할 것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용무만을 생각한 채 버젓이 차량을 세워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남군청 옆 지적공사 앞길에서의 이중 주차가 심각하며 또한 해남진도축협 본점 앞 주차장은 차량이 나오는 길까지 2~3대의 차량들이 주차해 놓고 있어 주차공간에 차량을 주차해놨음에도 차를 빼기 위해서는 2~3곳에 전화해 차를 빼달라고 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차를 대지 말아야 할 곳에 차를 대놨음에도 오히려 차를 빼 달라 했다며 짜증을 부리는 경우도 있어 일부 운전자들의 교통질서 수준이 문제시 되고 있다.

차량에 연락처가 없는 경우에는 마냥 수십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해남읍내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기승을 부리는 데는 읍내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걷지 않으려는 일부 운전자들의 편협한 생각 때문이다.

군은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읍내 곳곳에 공영주차장을 설치·운영하고 있지만 차량만큼 주차장 수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해남군내 등록된 차량은 3만2310대로 군 인구가 7만7973명인 걸 보면 인구 2~3명 당 1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해남읍 인구는 2만5168명, 자동차는 1만395대다.  

현재 해남읍 공영주차장은 해리 함초식당 옆(66면), 읍내리 거빈식당 옆(36면), 수성리 민원실 앞 금영아파트 뒤편(65면), 남외리 오일시장(150면), 평동리 김동식외과 건너편(51면), 남외리 신명아파트 부근(20면), 옥천면 영춘리 옥천보건지소 옆(10면) 등이 있다. 

이외에도 나대지를 임차해 해남축협 앞, 중부교회 앞, 성민교회 앞, 마운틴마트 옆, 지적공사 뒤편, 대흥사우나2 건너편 등에 489면의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편리를 위해 차량을 이용하고 있지만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일부 운전자들로 인해 사고위험이 높아지고 또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교통질서를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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