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올초 우려에도 면장은 괜찮다 전국 각정 곷춪게 속 색다른 축제 필요

축제를 위해 조성된 유채밭의 유채가 듬성히 자라 오히려 미관을 헤치고 있다.
축제를 위해 조성된 유채밭의 유채가 듬성히 자라 오히려 미관을 헤치고 있다.
유채꽃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국 취소돼 군의 축제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특히 올초 박철환 군수가 유채생육에 대한 우려의 뜻을 나타냈음에도 당시 채성기 삼산면장이 올해는 축제를 개최하는데 걱정 없다는 의견을 밝혔던 것으로 드러나 말만 앞선 행정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해남군은 지난 17일 유채의 작황 부진으로 올해 유채꽃축제를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오는 27일 유채꽃축제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군은 올해 축제를 위해 삼산면 신흥리 저수지 인근부터 면소재지까지와 구림리 일원 등 50㏊에 유채를 식재했다. 유채꽃축제를 위해 유채경관조성 소득보전 1020만원, 유채꽃 축제 꽃길조성 및 포토존 설치 1500만원, 유채꽃축제 2500만원 등 5000여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낮은 기온 등으로 유채작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처럼 축제날 꽃이 피지 않아 행사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본지 2013년 2월 28일자 참고>꽃을 소재로 한 축제의 경우 축제의 핵심이 꽃이 될 수밖에 없으며 특히 지난해 첫 계획했던 유채꽃축제가 작황부진으로 취소됐던 만큼 올해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것.

하지만 결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획했던 유채꽃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군의 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꽃이 개화하는 데에는 기후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외에도 식재시기와 관리 등도 중요한 만큼 축제를 계획한 이후 군의 관리체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A씨는 "꽃 축제는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지난해 축제가 취소됐던 것은 어느 정도 이해를 했지만 올해까지 축제를 취소한 것은 행정이 체계적으로 축제를 위한 꽃 관리를 못했기 때문 아니냐"며 "꽃 축제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철환 군수가 올초부터 유채작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음에도 관계자들이 걱정 없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드러나 축제가 취소된데 따른 관계자들의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박 군수는 지난 1월 29일 옥천농협 삼산지점 회의실에서 열린 영농교육에서 "오는 길에 보니 유채가 잘 안보여 걱정이며 큰일이다"며 "작년에 실패해 올해도 걱정인데 면장이 걱정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도 청산도 슬로우시티로 가는 관광객을 삼산면으로 오도록 하고자 유채꽃축제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날이 춥고, 논이고, 주민들의 관심이 적어 실패한 것 같다"며 "올해는 이를 보완해 추진하고 있지만 작황이 좋지 않아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 군수는 "며칠 전 삼산면장이 유채는 일정한 간격으로 몇 개만 있으면 활짝 피게 보인다고 이야기해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채꽃축제에 대한 우려 속에 군은 축제개최 일까지 잡아놓았지만 결국 유채의 생육저하로 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군의 축제정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채꽃축제는 대흥사 단풍축제의 경쟁력이 낮음에 따라 지난해부터 군이 새롭게 기획한 축제다.

당초 군은 대흥사 단풍축제를 대체할 축제를 개최코자 18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땅끝두륜산새싹축제(가칭)를 계획했지만 가장 중요한 새싹재배 등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자칫 축제의 주소재가 빠지게 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등에 의해 연구용역까지 진행했던 새싹축제 개최를 포기하고 돌연 유채꽃축제를 계획을 수립했다.

군은 타지역 축제와의 차별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새로운 축제개발에 몰두하며 '대흥사단풍축제→새싹축제→유채꽃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했지만 각종 난제가 겹치며 매년 축제가 개최되던 삼산면에서는 올해까지 4년째 축제가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꽃은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어 경쟁력이 낮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꽃 축제를 고집하기 보다는 봄나물과 어울릴 수 있도록 새싹축제를 재검토하는 등 색다른 축제 마련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유채축제는 개최되지 않지만 유채단지에 삼산면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바람개비(1500개)와 허수아비(150개), 각종 조형물 등을 설치해 관광객에게 포토존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6일 지역주민을 위로하고 화합하는 한마음 행사를 단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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