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부도

나라가 위기에 처한 임진왜란 당시 승군총사령관으로 의승군과 의승수군을 지휘해 나라와 백성을 구한 호국 대성사 '청허당 휴정 서산대사(1520~1604년)'의 사리가 안치된 서산대사부도는 보물 제1347호로 지정돼 있다.

서산대사부도는 대흥사 입구의 부도전에 모셔져 있다.

대흥사 서산대사부도는 팔각원당형의 양식을 갖춘 석조부도로 각 부분에 표현된 다양한 조식은 다른 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한 일면을 지니고 있어 부도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지난 1974년 12월 26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됐다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2년 9월 25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347호로 승격 지정됐다.

이 부도는 기단부·탑신부·상륜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높이는 2.7m다.

지대석(기단부와 지면이 닿는 부분에 놓이는 석재로 탑을 세우는 기초)은 8각으로 그 위의 하대석에는 8잎의 엎어놓은 연꽃무늬가 큼직하게 조각돼 있다. 상대석에는 아래와 대칭되는 위로 향한 연꽃무늬 8잎이 새겨져 있으며 중대석에는 동물상이 조각돼 있다.

탑신 전면에 '청허당'이라 새겨져 있어 이 부도의 주인이 서산대사임을 알려주고 있다.

정확한 조성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인근에 있는 서산대사 탑비가 인조 25년(1647년)에 건립된 점으로 보아 이 부도 역시 이 시기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옥개석(석탑이나 석등 따위 위에 지붕처럼 덮는 돌)은 목조건축 양식에서 보여지는 기왓골·겹처마 등이 표현돼 있으며 또한 추녀마루 끝에는 귀꽃 대신 용두가 표현되는 특이함을 보여주고 있다. 상륜부는 용을 사실적으로 조각하고 높은 보주형(석탑 등의 꼭대기에 얹은 구슬 모양의 장식)을 이루고 있으며 표면 가득에는 조각 장식이 돼 있다.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탄신일을 맞아 서산대제 및 나라사랑 글쓰기·사생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오는 29일 행사가 예정돼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