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군민들의 새해 목표 - 결혼

직장, 집 마련 등 다양한 문제 엮여

"올해는 좋은 짝을 만나고 싶어요"
2013년 새해가 밝으며 많은 젊은 군민들이 새해목표로 결혼을 꼽고 있다.

A(37)씨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새해목표로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또 다시 결심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한다.

지역에 안정적으로 기반을 두고 거주하기 위해서는 결혼이 중요하지만 직장과 집 마련 등 결혼에는 다양한 문제가 엮여 있다 보니 결혼을 위해 지역에 떠나는 문제까지도 발생하고 있어 농촌총각, 처녀들의 결혼문제를 풀 수 있는 지역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A씨는 "지역에서 젊은여성을 소개받기도 어렵고, 타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을 소개받아 만나더라도 장거리 연예를 해야 하는 등 만남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해남으로 내려오게 하고 싶지만 자리(취업 등)를 잡기가 쉽지 않아 요새는 결혼하기가 갈수록 힘들어 진다"고 말했다.

특히 좁은 지역에서 생활하다 보니 남자와 여자의 과거(?)에 대한 정보들이 서로에게 속속 들어가 만남을 이어나가기가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과 친구라는 등 엉키고설킨 사람들과의 관계에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

때문에 해남에 거주하는 많은 20~30대 남성이 결혼을 결심하지만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혼 적령기를 놓친 일부 노총각들이 국제결혼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계라도 부어 해외에 나갈 비행기 값을 모아야 되지 않느냐고 서로간에 주고받는 농담들이 이젠 농담만으로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농촌총각 장가보내기'는 해남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풀어내야하는 숙제임에는 분명하다.

농촌에 거주하는 총각들의 결혼문제 타파를 위해 군은 지난 2006년 베트남 여성과 농촌총가 장가보내기 사업도 추진했지만 베트남 여성들에 대한 인권문제와 베트남 사회에서의 불법이라는 논란 등으로 사업은 막을 내려야 했다.

군이 정책적으로 베트남 여성과의 국제결혼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부 노총각들은 아직도 필리핀과 우즈베키스탄 등 국제결혼을 결심하고 비행기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발생되는 다문화가정의 문제와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사회문제로 빚어져 이들을 잘 보듬는 정책이 중요시되고 있기도 한 대목이다.

또한 경제적 이유로 선뜻 결혼을 결심하지 못하는 등 농촌의 결혼문제는 일자리, 집값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엮어있는 실정이다.

여자 친구와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B씨는 결혼을 하기위해서는 집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해남은 집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쉽지만은 않은 문제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다 결국 시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등의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보니 자신의 의지와는 별계로 결혼을 포기하는 독신주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생아들의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문제가 엉켜있다.

때문에 복합적으로 엮인 결혼에 대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지역사회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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