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호·화원제·신방제 등
불법 어구 등 상당량 방치
군, 28일 이후 강제 철거

▲사내호에 설치된 불법 어구. 수면 위로 부의 수십 개가 눈에 들어온다.
▲사내호에 설치된 불법 어구. 수면 위로 부의 수십 개가 눈에 들어온다.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남지역 내수면 곳곳이 불법시설 어구와 폐어망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남군이 최근 사내호와 화원제, 신방제 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허가를 받지 않고 각망이나 통발 등을 설치하고 수년 동안 방치하며 생태계에 지장을 초래하고 주변경관을 훼손하는 사례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호에서만 각망 280틀, 신방제는 각망 30틀과 통발 200개, 화원제에는 각망 80틀 등 불법어망과 어구 600여 개가 적발됐다. 

이들 불법 어구는 대부분 인근 주민이나 낚시꾼이 설치해 놓은 것으로 물에 뜨는 부의나 돌을 이용해 위아래에서 그물망을 평평하게 길게 늘어놓은 형태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들 시설은 어족 자원 고갈, 생태계 훼손, 수질 악화 등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렇게 설치된 불법 어구는 수거하기도 힘들다. 수심이 낮다 보니 고무보트나 무동력선을 이용해 수십 일에 걸쳐 조금씩 작업에 나서야 하고 일일이 부의나 돌을 그물에서 잘라 따로따로 폐기 처리해야 하는 등 비용과 시간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해남군은 이들 불법 어구 등과 관련해 최근 해남군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내고 오는 28일까지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이후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에 나서기로 했다.

군은 지난해에도 영암호와 금호호에서 불법으로 설치된 어구 600틀을 제거하기도 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내수면 수산 자원을 보호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불법 어구 설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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