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500건 연계 일손 부족 해소
산이면 집중, 농번기 때는 못 구해

해남군이 농촌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해 관내 농가와 관외 구직자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상생 농촌일자리 지원사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좋은 반응과 함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사업은 고용노동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해남군과 전라남도, 전남고용노동연구원이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농촌일자리플러스’라는 사이트를 통해 일손이 필요한 농가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가 각각 사업 참여를 신청하면 임금과 근로시간, 작업내용 등을 사전에 협의해 연결해주고 있다.

해남군은 국비와 지방비 등을 통해 구직자에게는 교통비 1만원과 지역내 숙박 시 숙박비용 2만5000원, 상해보험 가입, 농작업용 물품 등을, 농가에는 일자리 참여자 1인당 중식과 간식비용 9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사업을 시작해 지난 한 해 동안 8599건의 구직활동이 이뤄졌고, 올해도 11억5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1000건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임금 수준도 10만~12만원 선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나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에 국한돼 해마다 인력난에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관외 구직자가 투입되며 적잖은 도움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사업 2년 차로 접어들면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8599건의 구직활동 가운데 산이면으로 연결된 사례가 전체의 68%인 5800여 건에 달했고 다음으로 해남읍이 12%인 1000여 건, 화원면이 6%인 550여 건이다. 

상당수 관외 구직자가 목포나 광주에서 오고 있는데 해당 지역에서 가까운 곳으로만 몰리고 다른 면에서는 이 사업이 제대로 지원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구직자 대부분이 실직자나 은퇴자, 60~70대로 농사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다 보니 숙련된 일꾼과 비교하면 비싸게 느껴진다는 농가도 있다. 특히 농번기 때는 공급 보다 수요가 많아 제 때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농가도 있는 상황이다. 

A 씨는 “특히 5월의 경우 고구마를 막바지에 마늘을 수확하는 시기인데다 고추 작업 등 밭작물과 관련한 일손이 크게 필요한 상황이지만 인력풀이 많지 않고 특정 지역으로 쏠리다 보니 도움을 받지 못하는 농가가 많은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남군이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농가와 구직자에 대한 정확한 분석작업에 나서고, 농민단체와 농가들을 대상으로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상생 농촌일자리 지원사업을 맡고 있는 군 경제산업과 일자리창출팀은 농정과 농촌인력팀과 협력을 강화하며 사업 효과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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