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자녀 함께 교육계 근무  
송지고 김동현 교장 가족 눈길

▲부부와 자녀가 교육계에서 일하는 교육가족. 왼쪽부터 김동현 교장, 문미영 교사, 김지후 교사.  
▲부부와 자녀가 교육계에서 일하는 교육가족. 왼쪽부터 김동현 교장, 문미영 교사, 김지후 교사.  

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장, 어머니는 유치원 교사, 딸은 초등학교 교사. 부부는 물론이고 2대에 걸쳐 교육계에서 일하고 있는 송지고등학교 김동현 교장 가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동현(61) 교장은 지난 2022년부터 송지고에 교장으로 부임해 근무하고 있다. 36년 동안 교직생활을 해왔지만 고향인 해남에서 근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향에서 근무하는 게 처음에는 부담이 돼 꺼렸지만 지금은 고향 후배들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남 관내에서 정년을 마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김 교장의 아내인 미영(57) 씨는 현재 해오름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 34년째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행복한 생애 첫 학교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 부부의 둘째 딸인 김지후(28) 씨는 해남동초에서 첫 교편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해남동초는 아버지가 초등학교 시절 다닌 학교이기도 하다. 

김 교장 부부는 “교직 생활이 보람된 곳이지만 일이 만만치 않고 교권도 예전만 못해 딸이 교사가 되는 것을 반대했고 다른 길을 가기를 원했는데 결국 교대에 입학해 같은 길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각자 관사에서 생활하는데다 3월 한달은 학기 초라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보니 연락조차 힘든 상황이지만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함께 모이는 날이면 교육계 문제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각자 고등학교, 유치원, 초등학교라 교육환경이 다르지만 서로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고 서로를 인정한다. 이들 가족은 서로 만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교육환경을 어떻게 꾸몄는지 그리고 학부모들의 민원 상황과 학생들의 학교 적응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처 방법 등에 대해 조언도 주고받는다. 

김동현 교장은 “딸이 현재 초등교사 생활 6년 차인데 첫해 1년 동안은 힘들어서 많이 울기도 했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잘 이겨내고 교직생활에서 보람을 찾고 재미를 느끼고 있어 대견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딸인 김지후 씨는 “학생들이 사랑받고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교사의 역할을 앞으로도 충실히 해나겠다”고 말했다. 

김 교장 부부는 조만간 교사가 한 명 더 늘 것 같다고 귀뜸했다. 간호대를 나와 간호사 생활을 하던 막내딸도 현재 한 대학의 특수교육과에 편입해 교사가 되기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교사 네 명이 모여 교육 이야기꽃을 피울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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