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2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당의 본선 주자들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국민의힘에선 곽봉근 국민의힘 국책자문위 고문이 당 후보로 결정돼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두 후보 모두 진도 출신에다 박지원 예비후보는 1942년생, 곽봉근 

예비후보는 1945년생으로,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진도 출신 간, 올드보이 간 대결이라는 진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총선 출마에 나섰던 정의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특별보좌역은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지만 언론에 과거 고문치사 사건이 제기되면서 당으로부터 받은 후보자 적격 판정이 하루 만에 철회되고 부적격 결정이 내려져 결국 총선 출마의 꿈을 접었다.

유력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잇따르면서 두 후보에게 이슈가 집중되다 보니 가뜩이나 지역에 처음 얼굴을 내민 김병구·장환석 예비후보 등 정치신인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일부 현역 도·군의원들은 윤재갑 의원에 대해 지지선언을 하면서 올드보이 공천배제를 당에 요구하는 어느 선거보다 민주당이 양분된 상태로 경선이 치러졌다.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보니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란 등식이 성립되고 있어 본 선거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회의원 선출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군수·도의원·군의원·비례의원 공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실제 2년 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의 공천 파동이 이번 총선에서 지지 후보를 가르는 여파로까지 퍼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은 도의원과 군의원들은 윤재갑 현 국회의원을,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은 박지원 전 원장의 지지자로 나선 것이다. 

어느 선거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편 가르기에 따른 후유증이 남게 된다.

해남군의회만 하더라도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8대3으로 극렬하게 갈린 상태다. 

현역의원이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박종부 의원 징계(제명)의 건, 후반기 원구성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있는 해남군의회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군의원들의 의사결정은 정치적 이해가 아닌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주민을 우선하는 방향에서 결정돼야 한다. 정치권력이 주민들로부터 나왔음을 항상 명심하길 바란다.

아울러 해남신문은 국가의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고 국가권력의 조치를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권력비판에 관한 권리가 언론 자유의 핵심 권한에 속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다. 권력에 대한 비판은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해남신문은 이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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