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해남군 농촌신활력플러스 추진단 단장

요즘 유기농 복합단지화사업에 대해 보도된 지역신문을 읽고 유기농업 한 길만 걸어온 사람으로서 느낀 점을 옮기고자 한다.

해남은 유기농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보고자, 3년 전 해남군 관계자와 농민대표들이 모여 합심해 유기농복합단지화 사업을 신청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번 연속 떨어졌다. 떨어진 이유는 유기농복합단지화사업은 농업사업이 아니라 인근 도시소비자들에게 지역의 유기농산물을 알리고, 체험, 생태, 가치 소비를 유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 장년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사업으로 공간조성과 교육이었던 것이다. 

첫 시도에는 삼산면에 유치를 희망했다. 그러나 농림부 심사위원들의 지적사항은 첫 번째가 한 시간 이상 교통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과 도시소비자와 유아교육 관계자들의 거부감과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는 유기농산물을 체험하고 즐기고 놀 수 있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확보가 미흡하다는 것이었다.

유기농, 친환경농산물을 소비하는 사회·경제적 특성을 살펴보면 교육수준이 높으며, 경제력이 있고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 가족구성원 중 질환으로 있는 경우에 소비형태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친환경농산물의 구매행태 및 시장 전망)

산업경제학회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유기농식품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수록 구매의도가 증가할 확률이 높아지고, 식품에 대하여 관심이 많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일수록 유기농식품에 대하여 호의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를 따지다 보면 가장 적절한 곳이 어딘지 고민해 봐야 된다. 유기농산물 소비자가 있는 곳,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 가능한 곳, 소비자들이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서해안고속도로와 KTX 호남선, 그리고 무안공항, 항만 등 교통의 접근성을 통해 대도시 소비자들과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유기농복합단지화사업은 철저히 소비자의 눈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우리군은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나고 발전가능성이 큰 솔라시도 내에 추진해야 하고 산이정원 등과 연계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 

해남은 전남의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발전하고 있고 해남이 바로 서기 위해 3단계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1단계 사업으로 황산면 옛 황산고 중심으로 친환경농업테마파크가 완공이 되고, 2단계로 유기농복합단지화 사업이 확정됐다. 3단계로 지속적인 유기농을 후세에게 전수하기 위해서 “3년 뒤에 전남에서 세계 유기농 액스포를 개최하면 좋겠다”라는 군수의 포부가 생각난다. 

이렇게 진행이 된다면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해남군이 된다고 본다. 

현재 중요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서로의 지역유치를 위해 다툼보다는 마음을 모으고 합심해 해남지역 친환경농업을 발전시키는 일에 모두 함께 일어서야 한다. 친환경농업을 배우기 위해 전국의 농민들이 해남으로 유학을 오고 도시 소비자가 어린이의 손을 잡고 찾아오며, 친환경 교육체제가 완성돼 귀농희망자 분들이 해남으로 몰려드는 꿈을 갖자. 충남 홍성과 충북 괴산이 친환경 농업 메카로 젊은 농부들이 가장 많은 곳이라 한다. 이제는 해남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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