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생산·유통 결합하는 통합조직 육성 논의
대표 품목 다르고 자체 유통망 갖춰 난항 예상

지역내 농협과 영농법인이 합심해 농산물의 일원화·규모화에 나서고 품목별로 생산과 유통을 결합해 나가는 ‘생산유통통합조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앞으로 정부 정책이 기존 통합마케팅조직을 전략 품목 중심으로 재편하고 생산조직과 통합성을 강화하는 생산유통통합조직에 지원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환돼 해남군도 생산유통통합조직 육성방향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지역여건에 적합한 방향과 전략을 수립 중이다.

지난 12일에는 용역 업체, 해남군연합사업단, 지역농협, 영농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남군 생산유통통합조직 육성을 위한 실무협의회가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 생산유통통합조직 육성방향 연구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도 진행됐다.

용역사 관계자는 “규모화 기반의 단순 중계 중심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존 통합마케팅조직은 온라인 시장 급성장, 물류 효율화 및 혁신, 시장의 다양화와 세분화 등 외부 환경변화에 대응력이 약하다”며 “해남군은 생산유통통합체계의 조직이 미구축돼 정책사업에서 배제될 수 있는 불안요소를 없애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역사가 농협과 영농법인 등 산지유통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산지유통 조직별로 취급하는 대표 품목이 다르고 자체적으로 유통망이 구축된 상태에서 단순한 국비지원만을 위한 통합조직은 가치가 부족하다는 등 이해관계가 달라 통합 조직화에 난항도 예상되고 있다.  

산지유통 관계자들은 생산유통통합조직 설립 시 참여여부에 대해 75%가 참여 의사가 있다고, 7.1%가 없다고 답했다. 참여동기로는 품목 중심으로 생산자조직화 및 산지조직과의 통합 강화 필요성(35.7%), 물량규모화에 따른 거래 교섭력 제고 및 유통비용 절감(25%), 통합마케팅 지원사업 혜택(1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합마케팅사업의 한계 및 문제점으로 참여조직별로 자체 판매체계가 구축돼 있으며 수수료 부담 등으로 통합조직 참여율이 낮은 점을 꼽았다. 통합조직은 2022년 기준 해남지역 배추 생산액은 2001억1200만원이었지만 연합과 법인 등 통합조직 취급액은 40억4800만원으로 2%에 그치는 등 생산액 대비 취급율이 낮은 것이다. 양파는 13.4%, 마늘은 7.2%, 고구마는 3.7%, 밤호박은 2% 등에 그쳤다.

군은 정부 정책이 생산유통통합조직으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실무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생산유통 통합조직 성공사례 벤치마킹 및 정부지원 통합사업 발굴 등 다양한 육성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여건에 적합한 생산유통 통합조직 육성을 위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실제적인 운영주체인 농협과 법인에서 더욱 고민해 주길 바라며 군에서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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