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열 해남군청 안전교통과장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와 경칩을 지나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그러나 이 시기 한편에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안전사고의 위험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도 한다. 바로 해빙기다. 

해빙기란 ‘얼음이 녹아 풀리는 때’를 말한다. 특히 밤과 낮의 온도차가 큰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로 기온이 영하인 겨울철 지표면에 남아있는 수분이 얼어붙어 있다가 해빙기에 토양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진다.

그렇게 되면 지반침하가 일어나고 건축물의 구조를 약화시켜 균열 및 붕괴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2023년 2~3월 해빙기 관련사고는 모두 143건으로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고 유형별로는 지반 약화로 인한 붕괴·도괴(무너짐) 사고가 7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낙석·낙빙 등 산악사고와 얼음낚시 등 수난사고는 각각 29건, 산사태 9건 순이었다.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 우려에 따라 해남군은 다음달 5일까지 ‘해빙기 재난취약시설 안전점검’추진기간으로 지정하고, 각 소관별로 재난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옹벽이나 석축, 절토사면, 급경사지, 건설 공사장, 노후주택, 문화재 등 해빙기 안전사고 위험성 있다고 판단되는 시설 등 집중관리대상을 지정해 수시로 안점점검을 실시하고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사전 제거하거나 주기적 관리와 예찰활동 강화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하고자 한다. 

해빙기 안전은 주로 공공분야나 시설물 관리자 또는 산업현장 관리자들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노력만으로 완전한 안전이 확보될 수 없다. 군민들도 일상 생활하면서 해빙기 동안 내 주변에 위험요인이 없는지 안전에 대한 관심이 절실히 필요로 한다.

예방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평소 우리집 주변이나 내가 자주 다니는 도로, 주택가 등에 축대나 옹벽이 안전한지 또 등산로의 절개지나 언덕에 돌이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이 없는지, 아파트나 대형건물의 축대나 기둥에 균열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즉시 읍면사무소나 군청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주면 된다.

또한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안전신문고’는 포털사이트나 스마트앱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국민들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각종 안전 위험요소를 신고할 수 있으며, 신고된 민원은 관계기관에 통보돼 내용 확인 후 빠른 기간내 조치하게 된다. 해빙기 안전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 스스로 지켜야 한다. 

재난 전문가들은 재난사고에 대하여 하인리히 법칙을 자주 인용한다.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300번의 사소한 위험과 29번의 중간위험 후에 1번의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1:29:300의 법칙이다. 

사소한 문제를 간과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밝혀낸 것으로 각종 재해 예방을 위해 중요하게 여겨지는 법칙이다

우리 지역은 특히나 농어촌 지역으로 각종 자연 재난에 취약할 수 있다. 

우리 이웃과 우리 마을 안전을 위해서는 사소한 일도 넘어가지 않고 관찰하여 위험이 느껴질 때는 주변에 알리는 자세가 중요하다.

해빙기는 어느 때보다 주의와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기관은 물론, 군민 모두가 스스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재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전의 책임자라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에 경각심을 가지면 더 안전한 봄을 맞는 해남군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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