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쇄 후 통제띠만 설치
올 추경 반영 이르면 7월 공사 

송호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를 넘게 검출돼 지난해 11월부터 운동장이 폐쇄됐지만 교체 작업은 빨라야 7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학생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전라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7~2019년에 운동장을 조성한 해남 4곳을 포함해 전남 60여 개 학교를 대상으로 유해성 검사를 지난해 실시한 결과 해남에서는 송호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충전제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를 두 배 초과해 검출됐다. 

벤젠 검출이 확인되면서 운동장은 지난해 11월 곧바로 폐쇄됐고 ‘유해물질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돼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판과 통제를 막는 띠가 설치됐다.

그러나 그동안 교체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당장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노출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내판과 통제띠만 있을 뿐 24시간 출입을 통제할 수 없다 보니 학생들이 호기심에서 또는 몰래 운동장에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교체작업이 빨라야 7월에나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결과가 나왔지만 예산편성 시점이 겹치고 운동장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할지 의견 수렴 등의 절차가 진행되면서 올해 본예산에 편성하지 못해 결국 다음달 1회 추경으로 올릴 예정이다. 앞으로 도의회 심의와 관련 절차를 거칠 경우 여름방학 때나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유해물질이 학생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조잔디를 우선 걷어서 한쪽에 치우는 것은 물론 2017년 조성 당시 업체 측이 친환경소재로 운동장을 만든다고 했지만 발암물질이 나온 만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당장 인조잔디를 치울 수 없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빨리 예산이 통과돼 집행될 수 있도록 하고 현수막이나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해 출입통제 시설을 강화하겠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에 대한 안전교육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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