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당분간 계속
학생들 안전·학습권 피해 장기화 우려   

▲본관 전체가 철거된 옥천초에서 지난 26일 철거된 자재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본관 전체가 철거된 옥천초에서 지난 26일 철거된 자재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해남제일중은 공사현장을 지나 아케이드 통로로 급식실로 가야하지만 아케이드가 낡아 교체가 시급하다.
▲해남제일중은 공사현장을 지나 아케이드 통로로 급식실로 가야하지만 아케이드가 낡아 교체가 시급하다.

개학이 코앞이지만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학교에서는 여전히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학생들 안전과 학습권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낡은 학교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개축해 미래교육에 적합한 환경으로 개선하는 사업으로 해남서초, 옥천초, 북평초, 해남중, 해남제일중 등 5개 학교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중 해남서초는 운동장에서 해남읍성과 관련한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문화재 발굴조사로 사업이 중단돼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북평초, 해남중, 해남제일중은 본관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여름 컨테이너식으로 모듈러 교실을 마련해 이곳에서 수업에 들어갔고 본관 내부 철거 작업과 내진설계 보강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오는 8월까지 공사를 마쳐 9월부터 새 건물에서 수업을 할 예정이다.

옥천초는 아예 본관 전체를 철거하고 새로 건물을 짓는 개축이어서 본관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미래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학교마다 곳곳에 콘크리트와 목재 등 폐자재가 쌓여 있고 새학기에도 공사가 불가피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학교 운동장에 모듈러 교실이 설치되면서 해남중은 학교 운동장을 절반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북평초는 아예 운동장과 어린이 놀이터가 사라졌다. 체육관이나 다목적실을 이용한다고 하나 마음 놓고 안전하게 밖에서 뛰어놀고 야외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사라진 셈이다. 

중학교 두 곳의 경우 예산 문제 때문에 전체 교실이 모듈러로 바뀌지 않아 신입생을 중심으로 일부는 별관 등을 교실로 그대로 사용하고 별관에서 이동수업도 이뤄져야 해 소음과 먼지 피해, 이동 중 안전 우려는 여전하다.   

해남제일중의 경우 공사 현장을 지나 급식실까지 아케이드(비·햇빛가리개) 통로로 이동해야 하지만 통로 위쪽에 먼지와 모래 등이 수북이 쌓여 있어 지저분하고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다.

옥천초는 모듈러 교실 자체가 없다. 본관이 철거되며 기존 시설을 쪼개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어체험실만 있었던 공간에는 보건실과 과학실이 함께 들어와 세 개 시설로 나뉘어 사용되고 있고, 도서관도 사라져 기존 책은 각 학교 교실과 인근 대학에 나뉘어 임시 보관되고 있다.

한 학교 교장은 “전체 사업비에서 부대비용을 제하는 식이어서 임시 시설을 제대로 갖추기 어렵고, 전남 전체에서 사업이 동시에 시작돼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별로 전체 감리나 분야별 감리 등 상주 감리를 제때 구하기 힘들어 공사가 늦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해남교육지원청과 해당 학교들은 큰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된데다 공사 차량과 학생들의 이동 경로가 철저히 분리돼 안전상 문제가 없고 추가로 필요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시설은 곧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학기에도 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교육지원청이나 학교에서 학부모나 학생들 의견을 수시로 수렴하고 안전과 관련해 필요한 예산은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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