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3년 동안 적자 갈수록 커져 
과다경쟁 속 관광유인책 부족해 
애물단지 안 되도록 방안 찾아야

지난 2021년 개통한 명량해상케이블카가 최근 3년 동안 8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명량해상케이블카는 개통 첫해 15억원, 2022년 32억원, 지난해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명량해상케이블카는 100% 민자를 통해 360억원을 들여 만들어졌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개통해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코로나가 종식한 지난해에도 이용객이 20만 명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운송수입 등 영업수익은 21억원이었지만 인건비, 감가삼각비, 전력비, 홍보비 등 각종 운영비를 합쳐 영업비용이 수입의 2.5배를 넘어 영업손실만 3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자비용과 잡손실 등 영업외비용을 합쳐 당기순손실은 무려 56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케이블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 논란이 된 가운데 탑승 거리가 1㎞로 목포해상케이블카의 3분의 1수준에 그치고 주변에 호텔이나 대규모 숙박시설, 먹거리, 즐길거리 등 관광인프라도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해남군이 케이블카를 유치하며 사업자 측과 맺었던 협약도 무용지물이 됐다. 당초 해마다 매출액의 1.5%를 지역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했지만 순이익이 기준치를 넘지 못하면 재조정한다는 단서 조항 때문에 한차례도 발전기금을 받지 못했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해남군은 해남 쪽 탑승장 확보를 위해 공공용지를 일반재산으로 전환해 군유지 일부를 사업자 측에 매각까지 했는데 적자 문제가 장기화해 애물단지가 될 경우 책임소재를 두고 논란도 예상된다. 

문제는 당장 상황이 나아지기 힘들다는 데 있다. 그동안 케이블카 활성화를 위해 해남군과 사업자 측은 인근 자치단체는 물론 해남지역 안에 있는 관광지, 관광시설과 연계해 할인 상품이나 무료입장 혜택을 내놓았다. 군 자체적으로 42억원을 들여 울돌목 스카이워크를 만들었고 우수영관광지도 무료입장으로 바꿨지만 전체 관광객 유치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던 반면 케이블카 이용객 증가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민자 시설이다 보니 해남군의 직접적인 지원도 어려운 상황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적자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전액 민자인 두륜산케이블카나  50% 민자 투자인 땅끝 모노레일과 형평성 문제가 있어 직접적인 지원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량해상케이블카 측은 “코로나 때문에 개장식도 하지 못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했고 전국적으로 케이블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며 “그러나 산이정원이나 오시아노 호텔 등이 갖춰지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시간 내에 변화가 있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사업자 측은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의 PF대출 만기 연장 등을 위해 해남군의 협조문까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애물단지가 될 경우 해남군과 지역사회 부담이 될 가능성도 커 군과 군의회, 사업자, 숙박시실과 음식점 등이 함께 참여한 지역관광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