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대표 못난이 농산물로 천연비누·음료 등 판매
쓰레기 최소화, 매장 내 제로웨이스트존도 운영 중
피부 맞춤형 화장품 제조, 초효 브랜드 출시 목표


최근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소비를 통해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등 본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가 뜨고 있다. 해남읍 구교리 해남제일중학교 뒤편에 있는 천연 수제비누 전문 매장인 ‘초효’도 환경과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가치 소비를 지향한다. 

이수연 대표는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음료와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는 한편 제품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위해 용기를 가져오면 내용물만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숍도 운영 중이다. 관련 자격증도 취득해 ‘초효’란 브랜드를 단 화장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초효의 뜻이 뭔가요?

“처음 초(初), 새벽 효(曉)라는 한자의 의미인데요. ‘새벽은 하루의 처음을 깨닫다’로 풀어서 사용해요. ‘피부의 처음을 깨달을 수 있다’ 또는 ‘환경의 처음을 깨달을 수 있다’에요. 자원선순환이 이루어지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어서 초효라고 이름 붙였어요.”
 


초효 매장은 어떤 공간인가요?

“무작정 그냥 제가 꾸미고 싶은 대로 인테리어를 열심히 했어요. 다하고 보니 막상 여기를 어떤 공간으로 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죠. 지나가는 분들이 여기 카페인가요, 여기 카페죠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처음엔 카페로 생각하고 인테리어를 한 건 아니었어요. 지금은 18평 남짓한 공간을 수제비누를 판매하는 공간,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음료를 판매하는 공간, 제로웨이스트 존으로 구분하고 있어요. 쉽게 구매하고 쉽게 사용하고 쉽게 버려지는 것들을 최소화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초효에 오시면 어렵게 구매하고, 불편하게 사용하고, 번거롭게 버리시는 걸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샵이 뭘까요?

“일상생활에서 제품을 소비할 때 쓰레기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없애는 것을 목표로 가지고 있는 공간입니다. 무심코 행하는 낭비적인 사용을 줄이고, 제품의 재사용과 재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예를 들면 기본적으로 집에 있는 용기를 가져오시면 내용물만 저울을 재서 판매해요. 식기를 씻을 수 있는 세제 액이랑 고체 세제 섬유유연제도 있고요. EM으로 발효한 디퓨저도 있어요. 대나무나 삼베, 천연 수세미로 만든 수세미, 대나무 칫솔, 고체제품 등 생각보다 많은 제로웨이스트 물품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샵을 운영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초효에 오시는 손님들이 환경보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공간이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비누와 음료를 만들기 때문이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작은 공간이지만 따로 제로웨이스트존을 만들게 됐습니다.”
 

 

▲(좌)금화규비누, (우)청룡의해 복비
▲(좌)금화규비누, (우)청룡의해 복비


비누는 어떻게 직접 만들게 됐나요?

“학창시절부터 내가 쓸 화장품을 직접 만들고 싶은 꿈 하나로 화장품과 관련된 일을 하고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그렇게 화장품 회사에 다니면서 ‘나는 어떤 화장품을 만들고 싶지’라는 의문점이 생겼어요. ‘나는 어떤 걸 하려고 여기까지 왔을까’ 할 때쯤 코로나19로 고향인 해남에 내려왔는데 재택근무를 하면서 주민들로부터 버려지는 농산물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들었어요.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는데 버려진다는 게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화장품(비누)브랜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수제비누 반응은 어떤가요?

“처음에는 보관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데 사용해보면 거품이 풍성해서 세정력도 좋고 씻고 나면 건조함이 없어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요. 인기가 많은 제품으론 어성초 비누가 있어요. 사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어성초가 여드름에 좋다는 걸 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성초는 만들어 놓으면 계속 팔리는 제품이에요. 그리고 콜라겐 꽃이라고 불리는 금화규를 꺾으면 약간 찐득한 액이 나오는데 그 액이 약간 콜라겐 같은 성분이어서 그걸 활용해서 비누를 만들고 있어요. 금화규 비누는 50대에게 인기가 많아요.”

▲(좌)아몬드크림카페라테, (우)말차크림라테
▲(좌)아몬드크림카페라테, (우)말차크림라테

 

최종 꿈이 있다면?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잖아요.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완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벌크(최종 포장을 제외한 최종 단계까지 끝낸 제품) 제품을 가지고 고객의 피부를 진단하고 고객에 맞춘 화장품을 제조하는 게 가능해요. 곧 매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또한, 초효 브랜드로 화장품을 선보이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영상을 간편하게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영상을 간편하게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