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랜드마크로 관광자원화, 남부권 광역관광사업으로
군비만 160억 이상에 매년 운영비도 ‘돈 먹는 하마’ 우려
의원들 실효성·사업 대상지 적정성 등 지적, 공론화 필요

456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수상복합공연장이 산이면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추진되고 있어 타당성과 경제성을 비롯해 또 다시 ‘돈 먹는 하마’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매년 소요될 운영비가 얼마인지, 부담은 누가 하는지, 공연은 몇 차례나 열리는지, 운영은 누가 하는지 등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해남군이 모든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보니 운영계획 수립 후 지역내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해남 수상복합공연장은 천혜의 자연자원과 남도문화예술의 결합을 통해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수상공연장과 수변테마공원을 조성해 지역특화 관광자원과 콘텐츠 개발로 글로벌 관광객 유치, 지역관광 활성화를 도모코자 추진 중이다. 

사업은 산이면 구성리 일원 10만1000㎡ 부지(건축면적 2850㎡)에 수상무대와 관람석, 수변전망광장, 수상정원, 서비스광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는 국비 200억원, 도비 71억원, 군비 165억원 등 456억원이다. 수상공연장 조성에만 265억9400만원이 책정돼 있다. 

해남 수상복합공연장은 지난 2022년 12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 선도사업에 반영됐으며 지난해 정부의 수시 중앙투자 심사를 조건부 통과했다. 조건부는 지방비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시설 및 인력의 효율적 운영 방안 마련, 사업의 내실화 및 민간 참여방안 등 수익성 확보 노력, 준공 후 다중 운집에 따른 사고예방을 위해 관계기관과 사전에 협의해 안전관리 대책 마련, 총 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으로 증가 시 지방재정법에 따른 타당성 조사 이행이다.

군 관계자는 “부지는 기업도시로부터 기부체납 받도록 이야기 됐으며 운영계획은 올해 전남도와 협의하는 등 용역을 통해 수립하고 운영은 전남문화재단과 협의 중에 있다”며 “해남군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트리아의 인구 2만 소도시에도 수상무대가 조성돼 매년 관광객 20만명이 찾고 있어 해남 수상복합공연장도 지역특화 관광자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군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계획의 선도사업으로 지정돼 있어 전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도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농어촌지역인 해남군에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수상공연장이 필요한 사업인지, 지방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우선 순위 사업이 되는지에 대한 우려도 높다. 

또한 632만평 허허벌판에 관광·주거·일자리·의료 기능을 갖춘 3만6600여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건설한다고 하지만 십수년 동안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각종 공모사업을 기업도시 단지에 몰아주고 있어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도시에는 최근 서남해안 생태정원도시,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청년창업지원센터, 수산양식 기자재클러스터, 김치원료 공급단지, 탄소중립 에듀센터, 녹생융합 클러스터, 기후대응 도시숲 등이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우려는 해남군의회에서도 제기됐다.

지난 5일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박종부 의원은 “황토나라테마촌, 미로공원 등 지역특화 자원으로 육성한다고 했지만 현재는 돈만 먹는 하마가 됐다”며 “실효성이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된다”고 지적했다.

민홍일 의원은 “초기에 군비만 160억 이상이 투입되고 매년 운영비로 얼마의 군비가 계속해 투자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솔라시도에 건립될 경우 관광객이 오더라도 목포권으로 유출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차라리 공룡박물관 뒤 호수에다 건립해 읍권 경기와 연계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매 의원은 “솔라시도에 각종 공모사업이 들어가는 데 어떤 사업은 땅을 팔고 어떤 사업은 기부체납하는 것이냐”며 “이런 사업은 군이 아닌 기업도시나 전남도에서 직접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둘기 보다는 운영방안 등 세부계획이 나오면 다시 이야기될 필요가 있다”며 “공론화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의원들에게선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박상정 의원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며 “예상 조감도를 살펴보면 머물 수 있는 시설이 없는 만큼 수상 스포츠와 관광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미 의원은 “이왕 계획했다면 세계적인 곳으로 만들어야 된다”며 “읍권과 연계될 수 있도록 도로 등 접근성 부분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군의회는 다각적인 고민과 함께 투자관리비, 인건비 등 도와 협의한 구체적 결과를 토대로 다시 간담회 안건으로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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