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청년농사꾼 흙철이네 김민철 대표
고추·배추 가공 판매 2억8000여만원 매출
가공시설 갖추고 해외 시장 확대 등 목표

직접 농사 지은 고추와 배추(절임배추) 등을 유튜브(YouTube)를 통해 홍보하고 직거래로 매년 완판하고 있는 흙철이네 농장 김민철(31) 대표. 김 대표는 청년 농사꾼이자 유튜버, 세일즈맨 등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지난해 2억8700여 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렇게 고향 해남에 정착했고 이젠 더 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2021년 19년 전(초등학교 4학년) 학업을 위해 떠났던 고향으로 돌아 온 김 대표는 황산면 학동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이전에는 손해사정사로 일했지만 2019년 모친이 별세하면서 직업에 회의감을 느끼게 돼 귀농을 결심했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모든 것이 처음이던 김 대표는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지만 하나씩 배워나갔다.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교육도 받고 동네 어르신들도 따라다니며 농사에 대해 배우고 재미도 알아갔다. 그렇게 결정한 작물은 고추와 배추였다. 

김 대표는 “스마트팜도 고민을 했지만 시설 투자금이 너무 커 저비용 고효율을 올릴 수 있는 노지채소로 결정하게 됐다”며 “특히 직거래가 가능하고 늘 소비하는 고추와 절임배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추를 재배해 홍고추·건고추·고춧가루로, 배추를 재배해 절임배추로 판매한다. 홍보를 위해 귀농을 결심했을 때부터 준비했던 유튜브도 시작했다. 손해사정사 일로 병원에 자주 갈 수밖에 없었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유튜브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흙철이네TV’에서는 고추 모종 가식하는 법, 햇고추 수확, 고추 건조 방법, 김장배추 식재 등 직접 농사 짓는 모습을 보여주며 소비자와 소통한다. 또한 농기계를 오랫동안 이용하기 위한 관리법,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들어주는 귀농백서, 지원을 받기 위한 청년창업농 면접에서의 꿀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며 현재 구독자 1만100명에 달하고 있다.  

유튜브 홍보 효과로 김 대표는 수확한 농산물을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한다. 때문에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목표다. 흙철이네 고춧가루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직거래된다. 캐나다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한 구독자는 고춧가루를 구입한 후 주변 한인들에게까지 적극 홍보해주며 흙철이네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있다. 일본, 미국 등으로도 직거래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만2000여 평 밭과 6000여 평 논에서 농산물을 수확하고 가공·판매해 2억87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산물 식재부터 재배, 수확, 판매까지 처음에도 어려움도 많았다. 판로 확보를 위해 마트, 반찬가게 등 전국을 뛰어다녔다. 2022년엔 가정도 일구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고추 가공시설을 갖추고 해외 시장 확대 등 흙철이네를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농사는 스스로 한 만큼 돌아오는 것 같아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며 “판로 확보와 주거지원 등의 정책이 강화되면 많은 청년들이 농촌에서 꿈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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