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과 다음 칼럼에서는 영어 공부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필자는 해남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다른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첫 모의고사 때 받은 영어 영역의 성적은 5등급이었다. 이후 단계별 공부 방법을 통해 100점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방법을 공유하려 한다. 

어떤 시험이든 그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길 원한다면 그 시험이 수험생에게 요구하는 능력을 먼저 알아보는 게 시험 준비의 첫걸음이다. 수학 능력 시험은 이름에서부터 쉽게 알 수 있듯이 ‘공부할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이 수험생에게 확인하고 싶어 하는 능력은 정해진 시간 안에 수험생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영어로 이뤄진 글을 이해하는 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해진 시간 안에 7개에서 15개 정도의 영어 문장으로 이뤄진 짧은 글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매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2단계가 있다. 바로 문장을 정확하게 한국말로 바꾸는 것과 문장들의 의미를 조합해 지문을 이해하는 것이다.

첫 번째 단계인 영어 한 문장을 정확하게 한글 한 문장으로 번역하려면 두 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하나는 단어이고, 다른 하나는 문법이다. 단어를 알아야 정보의 조각들을 모을 수 있고, 문법들을 알아야 그 조각을 맞추어 비로소 완전히 문장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 대부분은 ‘단어를 외워도 막상 지문에서 만나면 기억이 안나요’라고 토로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은 단어를 암기할 때 본인이 단기 기억으로 단어를 암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단어를 장기적으로 기억에 남길 수 있을까? 필자는 망각과 기억의 반복 속에 있다고 본다. 여러 단어 책을 볼 것이 아니라 한 단어 책을 여러 번 보게 된다면 적어도 그 단어들만큼은 여러분의 진짜 단어가 될 것이다. 

문법도 중요하다. 잘못된 문법 공부란 한마디로 옛날식 문법 공부다. To 부정사와 명사절을 공부했지만 문장 안에서 그 문법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절대 3형식의 목적어로 To 부정사 or 동명사만 취하는 동사를 외우는 것과 같은 문법 공부를 하지 않아야 한다. 

문장 안에서 To 부정사를 만나더라도 용법에 맞게 해석할 수 있는 공부가 제대로 된 문법 공부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문법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은 문제가 많은 책이 아닌 예문이 많은 책을 선택하기 바란다. 

영어 문장을 한국말로 바꿨다면 그다음 두 번째 단계가 바로 독해다. 독해란 문단을 이루는 문장들의 의미를 조합해 지문이 하고자 하는 말을 파악해 내는 것을 말한다. 독해력이 낮은 학생들은 해설지를 보고도 이해가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이러한 학생들에게는 요약하는 연습이 필수다. 요약이라 하면 학생들은 지문을 요약하는 것만 생각한다. 지문을 요약하기 위해서는 한 문장 한 문장에 대한 요약이 필요하다. 그 요약된 문장들을 자주 합쳐서 이해하다 보면 독해력이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나 자녀가 매우 어린 경우에는 꼭 독서를 시키기 바란다. 독해력은 어렸을 때 글을 읽으며 느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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