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 국가공인실천예절지도사회 전남회장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는 나라마다 각기 조금씩 다르고 세시풍속은 그 나라문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인데 일정한 여건하의 생활권에서 계절과 연관되어 매년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민속을 세시풍속이라 한다.

우리나라 세시풍속은 1432년에 완성된 ‘신찬팔도지리지’를 거듭 증보하여 1530년에 간행한 ‘신증동국여지승람’과 1669년에 민주면이 쓴 ‘동경잡기’, 1819년에 김매순이 쓴 ‘열양세시기’, 1849년에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에 소개 되었다.

세시기마다 각기 특징이 있는데 ‘동국세시기’에는 매년 정월부터 섣달까지의 우리나라 전체의 세시풍속을 날짜순으로 써서 이 책을 보는 것이 우리나라 세시풍속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세시풍속은 대개 일정한 지역의 주민이 한데 어울리거나 함께 놀고 마시고 먹고 겨루는 일들로 이루어진다. 지리, 기후, 생업이 같은 사람들은 생활습관이 같아지고 자연히 토속적인 신앙대상이 같으며 언어와 사고도 같기 때문에 그들이 행하는 행위, 놀이, 먹거리 등도 같아지는데 집중적으로 그것들이 행해지는 시기는 명절이 중심이다.

대부분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명절은 농한기에 집중되었고 음력을 써왔기에 달이차고 이지러지는 것과도 깊은 관계가 있으며 또 매달 명절이 들어있는 것도 특징이다.

가장 큰 명절은 정월의 설날이고 그 다음이 한가위다. 우리나라 4대 명절은 문헌상으로 ‘설, 한가위, 한식, 단오’로 돼있는데 한식과 단오 두 명절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사라졌다.

오늘은 설 명절에 관하여 얘기하고자 한다. 음력 1월1일은 순수 우리말로 ‘설’이라 일컫는데 한문으로는 元日(원일)이고 설날아침은 元朝·元旦(원조·원단)이라한다. 가정의례에서는 正朝(정조)라 한다. 설의 어원은 확실한 정설은 없으나 그해의 첫날이라 낯이 설어, 또 나이 먹기가 서러워서 ‘설’이라 한다고 전해오고 있다.

설날 주요 행사 몇 가지만 소개코자 한다. 첫해 첫날이기 때문에 ‘세배’를 먼저 꼽을 수 있다 가족의 어른은 물론이고 동네어른, 선생님, 선배, 동료와의 새해인사다. 

다음이 ‘차례’다. 자기 집에서 제사를 모시는 조상님에게 설날 음식을 올리고 인사하는 차례이고, 남녀 어린이들에게 설날아침에 새 옷을 입히는 ‘설빔’이 있다.

설날 대표음식은 ‘떡국’이다. 멥쌀가루를 쪄서 안반에 넣고 메로 쳐서 가래떡을 만들고 엽전 같이 썰어서 끓인 떡국이 설날의 대표적 음식이다. 나이 먹는 것을 떡국을 몇 그릇이나 먹었는가로 세기도 한다. 

다음은 놀이로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은 주로 남아들이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하체를 튼튼히 하는 운동이다. ‘널뛰기’는 주로 여자들의 놀이인데 역시 하체운동이다. ‘윷놀이’는 4개로 쪼갠 나무토막을 던져 도, 개, 걸, 윷, 모의 숫자로 겨루는 가족의 대표적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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