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농가 “너무 급하다”
군, 가격지지 위해 서둘러 

해남땅끝한우 브랜드를 위해 개발된 전용 사료는 아직 농가에 보급되지 않았지만 브랜드를 단 쇠고기 판매는 시작돼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해남땅끝한우 브랜드사업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부산물을 활용한 사료를 개발하고 한우 유전능력 개량을 통해 해남한우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의 핵심 중 하나인 전용 사료가 브랜드 한우 농가에 공급되지 못했음에도 해남땅끝한우 브랜드로 판매가 시작된 것이다.

군은 당초 지난해까지 사양 단계별 브랜드 전용 사료배합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하고 임시적으로 3개월만 급량한 해남땅끝한우를 출하할 계획이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부산물을 활용, 사양 단계별 브랜드 전용 사료를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에야 사료 개발이 완료돼 현재까지 브랜드 전용 사료가 농가에까지 보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A 한우농가는 “전용 사료를 6개월, 1년 해남지역 한우에게 급량해야 브랜드 육으로 출하할 수 있는데 아직 농가에 사료도 공급되지 않은 시점에서 브랜드 발대식을 가진 것은 너무 빠른 것 같다”며 “아직 준비가 안 된 농가들도 많은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땅끝한우는 전국적으로 적정 한우 사육두수를 넘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한우 번식을 줄이고 거세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우 유통시장에서 틈새를 겨냥코자 송아지를 한 번도 생산하지 않은 암소인 ‘미경산 비육우’을 중심으로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다. 

미경산 비육우는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일반 한우에 비해 17%가량 높고 육질이 부드럽고 풍미가 뛰어나 최근 고급육 한우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후 한우 사육두수가 안정화되면 거세우 등을 중심으로 브랜드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 전용 사료가 공급되지 못한 것은 맞지만 현재 해남진도축협에서 생산되는 사료도 품질이 뛰어나고 최근에도 소값 폭락이 계속되고 있어 가격 지지를 위해 서둘러 브랜드 발대식을 가졌다”며 “조만간 전용 사료가 농가에 보급되는 등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군은 이후 개발된 사료는 급여시험을 통해 적합한 사료를 선정하고 사료비 절감과 양질의 조사료 생산을 위해 해남진도축협과 함께 지역 적응 사료작물 품종 선발 실증시험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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