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연꽃 물고 청룡이 나르샤’ 발간
옥천문화공동체, 문화사업으로 펴내

옥천면 청룡리의 마을 이야기와 이곳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마을책 ‘흰 연꽃 물고 청룡이 나르샤’가 발간됐다.

마을에 문화의 옷을 입히기 위해 활동 중인 옥천문화공동체(대표 이은정)가 지역문화활력 촉진사업의 일환으로 펴낸 이 책은 청룡의 해, 옥천면 청룡리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겼다. 책은 도서출판 오지다(대표 서관순)에서 주민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마을에 전

해오는 이야기를 모았다. 

책에는 순백의 연꽃이 피어나는 청룡저수지 이야기가 담겼다. 청룡제 연꽃은 청룡리로 시집 온 한 주민이 1954년께 친정인 강진 논정마을에서 연꽃 세 뿌리를 가져와 심은 것에서 시작됐으며 수영하며 노는 아이들 등쌀에 두 뿌리는 죽었지만 한 뿌리가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연꽃 뿌리를 가져온 주민은 어린 아들이 저수지에서 놀다 익사한 슬픔의 장소이기도 하며 8~9년 전 마을을 떠나 요양원에 머물다 작고했다고 한다.

또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 스님이 1996년 강원도에 머물고 있었는데 미황사 주지였던 금강 스님을 통해 순백의 연꽃이 피는 청룡저수지 이야기를 듣고 몇차례 다녀갔다는 이야기도 담겼다.

청룡저수지는 주민들이 가꾸고 관리한 곳인데 농어촌공사가 백련 채취권을 판매하며 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마을 뒷산인 원경산 언저리에 자리한 ‘송장바위’와 80여 개 구멍이 뚫린 고인돌 유적지 이야기도 담겼다. 송장 바위는 일렬로 늘어선 고인돌 다섯 기가 마치 상여 매고 장지로 향하는 상여꾼들 같다 해 붙여졌으며 1970년대 이곳에서 밭을 일구다 고려청자 3점이 발견되기도 해 전남대 사학과 학생들이 유적답사를 오기도 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청룡리 마을을 중심으로 살았던 재미난 사람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옥천 사람은 송장도 무겁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름진 ‘구러시 논’에서 농사지으며 목에 힘깨나 주고 살았다던 청룡리 사람들 이야기를 비롯해 나환자들과 함께 살았던 이야기, 땔나무 하러 갔던 이야기, 원경산 헬기장으로 마을 나들이 갔던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이 책을 기획한 이은정 옥천문화공동체 대표는 “이번 마을 책 작업은 기록하지 않으면 잊힐 이야기를 마을 분들을 통해 찾아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며 “이 책에 실린 이야기를 가지고 어떻게 문화의 옷을 입혀 마을 만들기를 할지 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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