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포럼서 일본 사례
농업 중심 탈탄소화 모델 

▲지난 25일 열린 재생에너지와 해남 미래발전 포럼에서 히가시 미츠히로 시민에너지치바(주) 대표가 영농형태양광에 대한 일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재생에너지와 해남 미래발전 포럼에서 히가시 미츠히로 시민에너지치바(주) 대표가 영농형태양광에 대한 일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영농형태양광의 일본 사례를 주제로 열린 재생에너지와 해남 미래발전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히가시 미츠히로 시민에너지치바(주) 대표는 “재생에너지는 생태계·환경과의 조화 속에서 추진돼야 하며 지방의 자연자원을 활용해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지역과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남군은 지난 25일 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영농형태양광 해외사례(일본)’를 주제로 제3회 재생에너지와 해남 미래발전 포럼을 열었다. 

일본 치바현 소오사시는 고령화와 농업 인구 감소 등으로 늘고 있는 휴경 중인 논·밭을 영농형 태양광 부지로 활용하고 여기서 나온 수익금을 지역민과 나누는 지역 상생 모델을 구축 중이다. 특히 소형 패널을 활용한 영농형태양광을 실천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농법을 결합시킴으로써 농업을 중심으로 한 탈탄소화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히가시 대표는 (주)TERRA, (주)솔라셰어링종합연구소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환경친화형 재생에너지 가능성을 비롯해 영농형태양광에 대한 파급효과를 여러 나라에 소개하고 있다.

이날 히가시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GHG, Green House Gas)의 배출을 억제하거나 토양 속에 고정하는 방식이 필요한데 영농형태양광은 패널과 작물의 광합성, 유기농업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며 “관행 농업은 탄소 배출이 많아 대학 등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지난 2021년부터 경운 작업을 하지 않는 재배 방식을 도입해 흙 속의 탄소량이 증가하고 트랙터 연비 절감, 생물 다양성 공헌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수맥이 단절되면 산림이 탄소를 흡수할 수 없게 돼 밭에 도랑을 파고 숯과 나무를 넣어 토양개선·미생물 증가·배수 향상·전자파 차단 등을 통해 수맥을 회복하는 농법을 실행하고 있다”며 “산 능선을 무너뜨리는 발전설비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히가시 대표는 “소오사 시는 영농형태양광에서는 솔라쉐어링 발전과 중간 건조기간의 연장으로 메탄가스를 줄이고 쌀겨를 바이오 연료로 농기계에 이용하면서 제로 탄소 쌀을 생산하고 있다”며 “제로 탄소 쌀로는 막걸리를 제조해 농가 레스토랑에 공급하고 탈탄소 농업을 통해 농업경영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한편 도시와 농촌의 교류 등을 통해 관계·교류 인구와 이주·정주 인구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솔라 쉐어링 맥주, 대두커피 등 농업의 6차 산업화와 특산물 개발로 안전한 식재료를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영농형태양광, 탈탄소 농업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에 조성된 기금으로는 불법 폐기된 쓰레기 처리, 보육기관 콘서트 지원, 초등학교 컴퓨터 모니터 기증, 이주민 지원, 여름방학 어린이교실 등에 사용한다. 재해 시에는 영농형태양광에서 생산된 전력을 주민들에게 비상 전력으로 무료 공급된다.

한편 해남군은 기후 변화와 산업 구조 변화 등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에서 해남군민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모으고자 신재생에너지와 해남 미래발전 포럼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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